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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체제' 굳힌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부활하나


경영승계 본격화…김 부사장 영향력 확대에 필요성 높아져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경영능력이 주목받으면서 한화그룹의 '김동관 체제'가 다져지는 분위기다. 김 부사장으로의 경영승계가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경영기획실 부활 가능성도 제기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최근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인력 일부를 축소한 뒤 새로운 통합 컨트롤타워 신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화그룹은 향후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인력을 추가로 줄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커뮤니케이션위원회는 경영기획실을 해체되면서 만들어진 조직이다.

한화그룹은 2018년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경영기획실 해체는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려 대기업 컨트롤타워 조직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진데 따른 것이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한화그룹]

한화그룹은 경영기획실을 해체하는 대신 ㈜한화가 그룹을 대표하는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한편, 준법경영과 상생경영을 지원하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와 대외소통을 담당하는 커뮤니케이션위원회를 새롭게 만들었다.

한화그룹이 커뮤니케이션위원회를 신설한지 2년만에 인력 축소에 나선 것은 경영기획실과 같은 그룹 컨트롤타워를 다시 부활시키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부사장이 그룹 경영 전반을 관여하고 있는 점도 컨트롤타워 부활의 필요성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부사장은 올해부터 한화솔루션과 ㈜한화의 전략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다. 전략부문은 주력 사업 대부분의 미래 전략 방향을 결정하는 중책이다. 한화큐셀에서 그룹의 미래먹거리인 태양광 사업을 책임졌다면, 이제는 그룹 전체의 미래를 책임지게 된 셈이다. 사실상 경영권 승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평가다.

최근 김 부사장은 니콜라 투자 '잭팟'을 터트리며 경영자로서의 능력도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화그룹이 보유한 미국 수소 트럭업체 니콜라의 지분가치는 1년6개월 만에 10배 가까이 뛰었는데, 니콜라 투자를 주도한 것이 김 부사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의 '김동관 체제'가 가속화되면 자연스럽게 전략부문과 컴플라이언스위원회·커뮤니케이션위원회를 통합해 새로운 컨트롤타워를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 부사장의 두 동생은 일부 계열사를 독립해 독자경영에 나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인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는 금융 분야를 물려받게 될 가능성이 높고, 셋째 아들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은 유통분야로 독립할 것이라는 관측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다만 삼형제가 모두 현재 30대로, 아직 나이가 어리다는 점에서 경영승계를 논하기에는 조금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동선 전 팀장이 그룹 계열사가 아닌 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 입사한 것도 아직은 경영수업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커뮤니케이션위원회의 일부 인력을 축소한 것은 맞지만 경영기획실 부활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컨트롤타워를 다시 만드는 것은 사회적 분위기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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