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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앤쇼핑, 오늘 이사회…朴 정부 KB지주 출신 김옥찬 밀어주기?


김기문 회장 추천 후보에 특혜 논란…장악력 높이기 위한 꼼수 지적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비리 온상'으로 낙인 찍힌 홈앤쇼핑이 5개월째 공석인 대표 자리를 두고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지원서를 받는 과정에서 최종 후보 2인 중 한 명의 지원서를 받는 과정이 석연치 않아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지난달 24일 마감이었던 차기 대표 후보 지원서 마감일을 주주사에게 공식 통보 없이 사흘 연장해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앞서 홈앤쇼핑 인사추천위원회는 주주사에게 대표 후보를 추천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현재 물망에 오른 이들은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과 하준 전 현대그룹 홍보담당 전무다.

김 후보는 2014년 KB금융지주 회장 후보까지 올랐던 인물로, 서울보증보험 사장, 금융지주 사장, KB국민은행장 직무대행을 역임했다. 하 후보는 기업 홍보 전문가로, CJ그룹, 현대그룹 등에서 홍보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으며 현재 농협은행 리스크 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홈앤쇼핑 전경 [사진=홈앤쇼핑]

이처럼 대표 자리를 두고 2파전으로 좁혀진 모양새지만 홈앤쇼핑이 차기 대표 선출 과정을 두고 투명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 곳곳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이전 공모 방식과 달리 주요 주주 4곳을 중심으로 비공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데다 변칙적으로 공모일까지 연장했기 때문이다. 홈앤쇼핑을 이끌었던 최종삼 전 대표는 2개월간의 공모를 통해 선출된 바 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이사회가 진행되는 시간부터 후보 지원서 마감일이 사흘 연장된 부분까지 내부에서 공유받은 내용은 전혀 없다"며 "모든 진행 사항은 인사추천위원회에서 진행돼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홈앤쇼핑 인사추천위원회는 두 후보의 면접을 마치고 이날 오전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를 결정하고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할 방침이다. 하지만 소액주주와 협력사들에게는 추천권을 부여하지 않아 후보 검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고, 일각에선 일부 후보를 일찌감치 내정하고 몰아주기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 상황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이번 대표이사 추천에서 발생된 일련의 과정들의 중심에는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이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번 논란 전에도 금융계를 중심으로 김 전 사장이 내정됐다는 말이 흘러나온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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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원서 접수 마감 변경 역시 김 전 사장을 위한 조치일 것으로 분석했다. 김 전 사장은 박근혜 정부 때 KB금융지주 사장을 지낸 인물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김 전 사장이 이번에 사장 자리를 꿰찰 경우 홈앤쇼핑은 김 회장의 영향력 아래 모두 놓이게 된다.

김 회장 일가는 홈앤쇼핑 주식의 0.68%인 13만5천 주를 갖고 있는 상태다. 이 중 김 회장은 2만 주, 제이에스티나 법인은 8만 주, 부인 최 모씨는 2만 주, 큰 딸은 1만5천 주를 나눠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홈앤쇼핑 주식은 아직까지 상장되지 않았지만, 향후 상장 추진 시 김 회장 일가가 수십억 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업계선 보고 있다. 현재 주식가격은 액면가로 환산 시 6억7천500만 원 가량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회장은 지난해 중기중앙회 회장 선거 당시 공약으로 홈앤쇼핑 상장을 내건 상태다. 김 회장이 다수 소액주주들이 원해서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결국 상장을 추진하려는 것은 자신 가족들의 이익을 노린 행동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홈앤쇼핑 주식은 2010년 주주 모집 당시 주당 액면가가 5천 원이었으나, 상장될 경우 주당 5만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김 전 사장이 홈앤쇼핑 대표 자리에 오르게 되면 김 회장의 상장 공약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홈앤쇼핑 설립 및 운영 과정에 깊숙하게 관여했던 인물들도 소액주주 명단에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 취업 청탁 의혹까지 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해당 소액주주들은 김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일각에선 김 회장의 부인과 딸이 지분을 갖게 된 과정도 투명하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이 같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홈앤쇼핑은 이번 대표 선정 과정에서도 업계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또 홈앤쇼핑이 지난해 사회공헌 명목으로 마련한 기부금 일부를 유용한 혐의로 본사가 압수수색을 당한 데다 회사 고위 관계자들이 연이어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던 것도 불신의 이유가 됐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종삼 전 대표는 경영에서 물러났으며, 현재 이원섭 경영지원부문장이 대표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앤쇼핑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많은 만큼 차기 대표 선임 절차나 과정의 투명성이 어느 때보다도 확보돼야 할 시점에 이 같은 논란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차기 대표 선정 전부터 절차를 무시하고 특정후보를 밀어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는 점은 경영 정상화와 거리가 상당히 멀어보인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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