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SK텔레콤이 알뜰폰 사업자에 5세대 통신(G)망 도매 제공을 시작했다. 이로써 5G 상용화 1년 만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 모두 5G 알뜰폰 요금제를 제공하게 됐다.
이번 도매 결정에 따라 월 7만5천원 SK텔레콤 '5GX 스탠다드' 요금제는 최저 6만800원, 월 5만5천원 '슬림' 요금제는 최저 3만7천400원 알뜰폰 요금제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저렴한 통신비 지출을 원하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통신 3사에는 통신요금 인상을 견제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뜰폰 시장에도 새로운 활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100만원을 훌쩍 넘는 5G 단말 가격 부담 및 이에 따른 수급 문제는 여전히 걸림돌이다. 중고단말이나 일명 '공기계'인 자급제 단말이 있어야 5G 알뜰폰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30일 SK텔레콤은 6개 알뜰폰 사업자에 5G 요금제를 도매 제공하는 등 5G망을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대상 알뜰폰 사업자는 스마텔·아이즈비전·프리텔레콤·에스원·SK텔링크·큰사람 등이다. 이들은 30일부터 순차적으로 5G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5G 가입자 확보에 나선다.
또 이번에 도매 제공되는 5G 요금제는 '5GX 스탠다드'와 '슬림' 2가지. 요율은 KT, LG유플러스와 같은 고용량 75%, 저용량 66%로 책정됐다. 기본 제공 데이터 등은 SK텔레콤 요금제와 동일하나, 월 5만5천원인 '슬림' 요금제 경우 알뜰폰에선 월 3만7천400원부터 5만원, 월 7만5천원인 '5GX 스탠다드'는 월 6만800원부터 7만원 알뜰폰 요금제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이번 5G망 개방으로 알뜰폰 고객들의 선택권을 확대, 알뜰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5G 서비스 상용화 1년이 되는 시점에 알뜰폰 고객 대상 5G 서비스를 제공하게 돼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알뜰폰 업체 큰사람 관계자도 "고객들이 더 저렴한 요금으로 5G를 쓸 수 있게 돼,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5G 상용화 1년 만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모두 알뜰폰 사업자에 5G 도매 제공이 시작됐다. 알뜰폰에도 본격적인 5G 시대가 열린 셈이다.
그러나 알뜰폰 업계는 여전히 '5G 단말 수급' 문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5G 알뜰폰 개통을 위해 100만원이 넘는 5G 자급제 단말을 구매하는 것은 여전히 부담이 크다는 것.
실제로 현재 온라인마켓 쿠팡, 지마켓 등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는 200만원대, 갤럭시 S10은 170만원대, 갤럭시 A90은 50~70만원대로 판매되고 있다.
중고폰 거래사이트 에코폰, 바른폰 등에는 갤럭시S10이 40만~6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으나, 유통량이 많지는 않은 상황.
알뜰폰 업계는 30만원대 전후 저렴한 신규 단말이 나와야 본격적인 5G 알뜰폰 요금제 수요가 생길 것으로 전망한다.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5G 요금제가 나왔어도 5G 단말 가격이 너무 높고, 중저가 단말이 없어서 알뜰폰 요금제와 단말을 묶어 판매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공격적인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통사,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알뜰폰 사업자들이 원할 경우 SK텔레콤용 단말을 수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도 제조사인 LG전자, 삼성전자, 중고폰 유통업체들과 직접 협상을 통해 'U+알뜰폰(MVNO) 파트너스' 사업자에 신규 출시 스마트폰과 중고 인기 모델 수급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더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도매 대가 인하를 비롯한 단말 수급 등 내용을 담은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예정으로 얼마나 실효성 있는 방안이 담길 지 주목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알뜰통신사업자협회 의견을 받아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활성화 대책의 기본은 의무사업자 도매대가 인하 부분으로, 현재 의무사업자 지정 관련 법안이 국회 계류 중으로 해당 법안부터 통과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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