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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창규 KT 회장, 2달여 남은 임기 "인사·경영 손 뗀다"


구현모 신임 체제 조기구축 힘 실어…외부 사무실도 고려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오늘이 마지막 (임원) 회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6일 전체 임원회의을 열고, 이번이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회의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후임자를 위해 임기가 남았지만 인사와 경영, 평가 등에 대해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관련된 모든 일을 구현모 사장과 의논해 KT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도 당부했다.

황창규 KT 회장 [사진=KT]

KT 전체 임원 회의는 매주 정기적으로 열리는 회의다. 새해 첫 회의이기도 한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임기가 오는 3월까지이나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분장(사장)이 신임 대표로 내정된만큼 임원회의 주재 등 경영 관련 일정을 조기에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은 구현모 사장과 임원 등 KT 주요 인사들이 신속한 사업 계획 마련 등 추진이 가능하도록 외부에 사무실을 두는 것도 고려 중이다.

황 회장의 이같은 결정은 후임자가 내정된 만큼 새 대표 체제에 맞춰 서둘러 5G 기반의 AI전문기업 도약 등 사업전략 및 방향 수립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과거 외부인사 영입때와 같은 인수위원회 절차 등도 생략된만큼 새 체제를 위한 내부 결속 및 구 사장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황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인사회에서도 딱딱한 결의식 대신 김해관 노조위원장과 KT 광화문빌딩에 출근하는 직원들을 직접 격려하기도 했다.

황 회장은 KT 민영화 이후 6년 연임 임기를 채운 첫 CEO다. 그간 '미스터 5G'라는 별칭답게 세계 최초 5G 상용화, IPTV 800만 가입자 돌파, 기가지니 200만 돌파 등 여러 성과를 기록했다. 또 5G 시대에 맞춰 AI 전문기업으로 글로벌 1등 KT그룹 도약 의지를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KT는 후속 인사 및 조직개편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당초 오는 13일께 직원 인사평가를 마무리,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9일로 앞당겼다.

인사평가는 곧 승진 및 임원인사로 이어지는만큼 이달 중 조직개편까지 마무리할 가능성도 있다. 구현모 사장이 인사평가 일정 등을 직접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임원회의는 비공개가 원칙으로 세부 내용을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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