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성인 콘텐츠의 인기가 드높다.
지난 90년대 초∼중반 웹에선 용량이 작은 누드 이미지와 야설(야한 소설)을 중심으로 성인 콘텐츠가 바람몰이를 했고, 덕분에 인터넷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그리고 90년대 후반 들어선 야동(야한 동영상)이 초고속 인터넷의 확산에 한 몫을 하기도 했다.
현재 모바일상에서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야동, 야설, 야사(야한 사진) 등 성인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면서 전체 모바일 서비스의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
게임이나 벨소리, 컬러링 등 일반 모바일 콘텐츠와 달리 성인물은 업체의 광고나 마케팅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그런데도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에서 전체 콘텐츠 가운데 성인 콘텐츠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40%∼45%에 이른다는 점에서 그 이용자 수가 상당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통 3사는 성인 콘텐츠를 판매해 매월 5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누드·스트립 등 모바일 게임 중 성인용이 차지하는 매출을 뺀 수치가 이 정도다. 따라서 현재 휴대폰 안에 성인물을 담아 놓고 있는 이들이 얼마나 많을지 대충 예상해 볼 수 있겠다.
모바일상에 성인 콘텐츠가 최초로 등장한 것은 지난 2002년 초였다. 당시 성인 사이트 바나나TV를 운영하는 한국TV가 성인 동영상물을 처음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웹에선 크기가 작은 텍스트나 그래픽의 성인물이 먼저 나돌기 시작한 것과 상당히 대조된다. 이는 PC에 비해 화면이 작은 휴대폰에서는 성인 이미지가 이용자에게 만족을 주는 데 한계가 있는 데다, 야설의 경우 가독성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당시 국내에선 휴대폰의 성능이나 제반 기술 면에서 동영상물을 서비스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는 점도 모바일상에서 야동이 먼저 확산되는데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모바일상에서 서비스되는 성인 콘텐츠에는 동영상과 사진, 소설, 만화 등이 있으며, 폰팅·미팅 서비스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각 콘텐츠의 이용자 수 대비 점유율을 살펴보면 야설이 30% 정도로 가장 높으며, 폰팅 서비스와 동영상물이 각각 25%와 20% 정도에 이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되는 성인 이미지의 점유율은 15%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는 그나마 연예인들의 누드 서비스로 활기를 띌 때에 한해서다. 평상시 야사 부문은 5%∼10% 정도의 이용자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그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가장 활기를 띄고 있는 텍스트 성인물의 경우 각 이통사는 250자∼300자 분량을 50원∼100원의 비용을 받고 서비스하고 있다. 야설은 다운로드가 아닌 실시간 전송 방식으로 서비스되고 있지만, 빠른 로딩 속도로 인해 이용자들의 구미를 당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각 성인 콘텐츠 업체에서는 편당 1만5천원∼2만원을 주고 야설을 구입해 이통사에 제공하고 있다. 규모가 있는 업체의 경우 작가들을 직원으로 채용해 텍스트 콘텐츠를 생산토록 하고 있다.
모바일용 성인 동영상물 부문에서는 국내 에로영화나 외산 수입물이 심의를 거쳐 서비스되고 있다. 에로영화 촬영 현장이나 연예인 누드 제작 화면, 배우 인터뷰 등의 영상도 인기있는 성인 동영상 콘텐츠 중의 하나다.
또 성인방송국 인터넷 자키(IJ)들의 동영상물도 최근 웹에서 불고 있는 포르노 자키(PJ) 동영상의 인기에 힘입어 다운로드 건수가 높아지고 있다.

보통 3분∼4분 정도 분량의 성인 동영상은 SK텔레콤과 LG텔레콤에서 500원∼700원을 받고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KTF는 1패킷 당 1원의 비용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누드 이미지의 경우 사강이나 성현아와 같은 인기 연예인들의 것은 이통사들이 일일 5천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한다. 그러나 연예인 누드는 서비스 개시 이전에 해킹이나 관리 부실로 유출돼 제작사에 큰 손해를 끼치는 일이 종종 발생, 업체들이 '작업'을 꺼리는 상황이다.
보통 에로배우 누드나 성인 영화 이미지의 경우 장당 50원∼100원의 가격에 다운로드 서비스되고 있으며, 연예인 누드는 30장을 묶어서 2천원에 서비스되는 게 보통이다.
폰팅·미팅은 최근 새로운 종류의 모바일 성인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남녀 이용자들을 단문 문자 서비스(SMS)나 음성통화로 연결해주는 것이 폰팅·미팅 서비스의 핵심. 이용자 중 남녀의 비율이 50대 50 정도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보통 회사가 여성들을 고용해 남성 이용자들과 음란한 통화를 하게 하는 성인 ARS 서비스와 다르다.
각 이통사들은 상대방의 프로필·사진 보기, SMS 보내기, 전화통화 하기, '찜' 하기, '폭탄' 처리 등 다양한 재미거리를 동원해 50원∼300원까지 받고 서비스하고 있다.
이 폰팅·미팅 서비스는 향후 음성·동영상 프로필, 화상 대화 등 다양한 방면으로 부가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어 주요 성인 콘텐츠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용자들은 모두 성인 인증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으며, SMS나 통화 수신 등에서 동의 여부를 선택할 수 있어 비교적 건전하게 서비스되는 성인 콘텐츠이기도 하다.
이밖에 '19+용' 휴대폰 게임도 인기있는 모바일 성인 콘텐츠 중 하나.
현재 이통 3사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성인용 게임은 웰러스의 '비너스 함소원', 엠드림의 '동급생', 모넥스의 '에로맞고', 엠노리의 '꼬셔꼬셔' 등 60여 종에 이르고 있다. 각 게임은 1천500원∼2천원의 가격에 다운로드 방식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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