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병언 기자] 우리금융을 마지막으로 금융지주사들의 2018년 결산배당이 모두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금융지주사별로 자회사 배당을 통한 곳간 채우기가 엇갈린 양상을 보이고 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 중 일부만 주주들에게 배당키로 해 각각 4천억원이 넘는 차액을 지주사 내에 쌓게 된다. 반면 KB금융지주는 이번 결산배당으로 지주사 내에서 자금 순유출이 일어난다.
신한금융지주는 결산배당으로 주당 1천600원씩 모두 7천530억원의 배당을 실시한다. 이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신한은행으로부터 8천900억원, 신한카드로부터 3천377억원의 배당을 받기로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작년 사상 최대인 2천513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자회사로부터 총 1조2천277억원의 배당을 받는 점을 감안하면 결산배당 후 4천747억원이 지주사 내에 쌓이게 된다.

IMM PE로부터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7천500억원이 다음달 30일 입금되면 배당차액을 포함해 올들어서만 1조2천247억원에 달하는 자금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하나금융지주는 결산배당으로 총 4천503억원을 지급한다. 자회사 중 KEB하나은행 한 곳으로부터 8천868억원을 배당받기로 했다. 4천365억원이 지주사 내에 남게 된다.
하나금융투자가 작년 1천5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배당을 받지 않는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금융투자에 작년 3월 7천억원, 11월 5천억원 등 모두 1조2천억원을 수혈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선정을 위해 자본확충에 나선 마당이라 배당을 받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배당 차액을 통해 각각 4천억원 넘는 자금여력을 추가로 확보한 신한지주와 하나지주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사업권 획득에 뛰어든 공통점이 있다.
신한금융, 하나금융과는 달리 KB금융지주는 자회사에서 받는 배당금을 웃도는 금액을 주주들에게 배당키로 해 곳간이 줄어들게 됐다.
KB금융지주는 총 7천597억원을 배당한다. KB국민은행으로부터 6천672억원, KB증권으로부터 500억원의 배당을 받아 재원으로 사용한다.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 7천172억원보다 425억원을 더 푸는 셈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6일 총 4천376억원의 배당을 실시키로 의결했지만 지주사 수중으로는 한푼도 들어가지 않는다. 우리금융은 올해 1월 지주사로 전환, 작년말 기준으로는 우리은행 지분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부동산신탁사, 자산운용사, 캐피탈, 저축은행 등 다각적인 사업영역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M&A를 위한 실탄 확보가 필수적이다.
차입이나 채권 발행을 통해 M&A 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지만 올 상반기 중 우리은행의 중간배당을 통해 수혈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지분 100%를 보유중인 우리은행의 배당금은 고스란히 우리금융으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지방 금융지주사들의 경우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액 내에서 주주들에게 배당키로 한 반면 BNK금융지주는 이를 웃돈다.
BNK금융지주는 자회사 부산은행(549억원), 경남은행(240억원) 등에서 총 789억원을 배당받는데 이보다 많은 978억원의 주주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으로부터 1천100억원을 배당받아 주주들에게 609억원을 배당키로 해 491억원이 남는다.
JB금융지주는 작년 12월 JB우리캐피탈로부터 120억원, 전북은행으로부터 100억원의 중간배당을 받은데 이어 올들어 JB우리캐피탈에서 160억원을 추가로 배당받기로 했다. 총 380억원의 배당재원 가운데 350억원을 결산배당으로 사용한다.
/문병언 기자 moonnur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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