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닉네임 2탄] 뇌출혈시티, 오즈의 맙소사…

90년대 에로영화 비디오제목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던 말장난이 인터넷에 판치고 있다.

에로영화들은 대박을 터뜨린 영화의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이름들을 흉내냈다. '간첩 리철진'을 표방한 에로영화 '간첩리철순'과 한석규와 심은하가 나왔던 영화 '텔미썸씽'의 제목을 따온 '털밑썸씽'이 대표적인 경우. 96년 '젖소부인 바람났네'가 비디오 시장에서 1만5천여장 판매로 대박을 터뜨리자 '김밥부인', '꽈배기부인' 등 각종 부인시리즈가 등장했다.

인터넷에서 이와 유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번에는 영화제작업체가 아니라 네티즌들이 영화나 이름을 비꼬는 새로운 명칭을 지어내는 말장난을 하고 있다. 호사가들은 이를 '엽기 닉네임'이라고 포장했다.

네이버(www.naver.com)에는 25일 '엽기 닉네임'이 주요 검색어로 선정됐다. 말장난을 소재로 한 다음카페 '류나의 깜찍발랄한 엽기닉네임★'(cafe.daum.net/fjqmzjq56)의 회원수는 3천여명에 달한다.

최근 엽기 닉네임의 주대상은 단연 네티즌들이 선호하는 영화와 만화다. 그 중에서도 카피라이터가 무릎을 칠 정도로 재밌는 엽기 닉네임도 눈에 띈다.

영화속에서 미래도시를 그린 '내츄럴시티'는 순간 환자들이 넘쳐나는 '뇌출혈시티'가 됐다. 로마시대의 멋진 투사인 '글래디에이터'는 날씬한 몸매를 만들어주는 '글래머 에디터'가 됐다. 또 화려한 동작으로 아이들의 넋을 빼놨던 '피구왕 통키'는 햇빛노출을 삼가야 되는 '피부왕 통키'로 변신, 이미지가 구겨졌다.

이외에도 다양한 엽기닉네임이 네티즌들을 즐겁게 한다. 다음은 영화와 만화 등으로 분류한 엽기닉네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