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SK텔레콤이 '플로'로 음원 서비스 시장에 총공세를 펼치면서 음원 플랫폼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이달말 SK텔레콤과 멜론 요금 할인 제휴가 끝나고, 내달 플로 정식 서비스에 맞춰 파상공세도 예상된다.
이에 맞서 경쟁사들도 할인 행사와 저마다 이용자 맞춤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해보다 경쟁구도가 흥미진진해진 상황에서 당장 3월 대전이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플로로 음원 서비스 경쟁력 확대를 위해 편의 기능 강화, 할인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의 플로는 최근 소셜 기능 강화에 나섰다. 플로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스토리 공유 기능을 추가했다. 이는 이용자가 듣고 있는 플로 음악의 재생 화면을 스티커, 태그 등과 함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의 스토리에 노출할 수 있는 기능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스토리는 이용자가 사진이나 영상을 24시간만 친구들에게 게재하는 기능으로 10~20대들 사이에서 호응이 높다. 넷플릭스가 지난달부터 스토리 공유 기능을 도입했다.
국내 음원 서비스도 SNS에 음악 듣기 링크 등을 공유하는 기능은 있지만 스토리의 경우 플로가 처음이다. 플로로선 이용자의 친구도 가입자로 만들 수 있는 활로가 생긴 셈이다.
SK텔레콤은 내달 정식 서비스를 앞둔 가운데 후발주자로서 가격 경쟁,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스토리 공유도 이용자 아이디어를 반영한 결과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플로 베타 서비스를 출시해 이달까지 무료 체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내달부터는 SK텔레콤 멤버십 이용자를 대상으로 50% 할인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이달말 멜론과 약 15년만에 요금 할인 제휴가 끝났기 때문에 멜론을 비롯한 경쟁사 가입자를 끌어모으는게 지상 과제. 일단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출발은 좋다.
플로는 코리안클릭 기준 지난달 음악 앱 월간 순이용자(MAU)가 168만명(점유율 17.3%)으로 출시 전인 11월(플로 개편 전 뮤직메이트)보다 약 50만명인 44%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위 멜론은 440만명(44.9%)으로 11월보다 약 5% 늘었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무료 프로모션 영향도 있기 때문에 3월 이후부터가 진검승부가 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플로로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감상 방식을 제공하고 싶다"며 "이용자 의견도 적극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원 서비스 업체들은 수시로 가격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플로에 대응하면서 '집토끼' 지키기에도 공들이고 있다. 장기 이용자들의 경우 음악 콘텐츠 확보량, 음질, 앱 편의성 때문에 한 서비스를 고집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경쟁사도 특가·이모티콘 이벤트
멜론은 이달말까지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2개월간 월 1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 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멜론을 통해 수시로 특가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달말로 SK텔레콤 멤버십 할인이 종료됨에 따라 신규 행사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멜론은 또 상반기 중 카카오톡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능을 확장할 예정. 운동 종목별로 음악을 추천 해주는 '멜론 스포츠' 같은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도 지속 선보이고 있다.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계속 이용자에게 혜택을 드릴수 있는 이벤트를 고민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선호할 수 있는 기능, 서비스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니뮤직은 내달 말까지 2개월간 월 100원에 모바일에서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6개월간 39% 할인된 가격(월 4천500원)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지니뮤직은 이용자가 1년전 들었던 음악을 다시 들려주는 '그때 당신이 즐겨 듣던' 같은 이용자 개개인에 맞춘 서비스 제공에 힘쓰고 있다.

벅스 역시 내달 정식 업데이트를 위해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개편은 간결한 디자인, 편리한 기능 배치에 중점을 둔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홈, 탐색 메뉴 등을 하단 탭으로 배치하고 이용자 취향에 맞는 추천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음원 플랫폼의 경우 가격 프로모션도 중요하지만 장기 고객 확보도 상당히 중요하다"며 "가격경쟁과 맞물려 어떤 업체가 킬러 서비스로 플랫폼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승부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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