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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 美 무역장벽에도 영업익 50% 증가 이유는?


세아제강지주, 美 철강가격 인상으로 반사이익…"美 무역분쟁의 역설"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세아제강지주만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0% 증가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철강 관세 조치가 미국 철강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현지 생산법인을 구축한 세아제강에 반사이익으로 돌아온 것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아제강지주는 전날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791억원으로 전년보다 51.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7천817억원으로 18.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천473억원으로 무려 1천93.9% 증가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다른 국내 철강업계와 비교하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포스코를 제외한 주요 철강업계 실적은 모두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5% 감소한 1조261억원, 동국제강은 37% 감소한 1천52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거뒀다.

세아제강지주 2018년도 연결 실적 [그래프=이현주 기자]

세아제강지주만 나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해외계열사인 세아스틸 아메리카(SeAH Steel America, SSA) 덕분이다. 이번 실적에는 강관사업부문을 담당하는 ㈜세아제강 실적이 제외됐고, SSA를 비롯한 해외자회사와 세아씨엠, 동아스틸 2개월(인수 마무리 이후인 11~12월) 실적만 포함됐다.

구(舊)세아제강은 지난해 9월 투자사업부문인 세아제강지주와 제조사업부문인 세아제강으로 분할했다. 지주는 지난해 12월 주주 공개매수 유상증자를 통해 세아제강 지분 33.2%를 확보, 지주사로 변모했다. 하지만 지주는 그전까지 세아제강 지분 3.1%만 보유하면서 세아제강은 이번 연결실적에서 빠지게 됐다.

◆무역전쟁 '최대 피해자' 예상된 세아제강지주, 美서 실적 개선

결국 지주 매출의 60%를 담당하는 SSA가 지주 전체 성적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세아제강은 미국 철강 쿼터제 도입으로 제1 피해자로 꼽혀왔던 터라 시장은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덤핑 공세 속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만든 SSA가 이른바 '대박'을 치면서 지주를 살렸다.

미국의 현지법인인 SSA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덕분에 역설적으로 폭풍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85% 증가한 7천804억원, 순이익은 44.73% 증가한 466억원을 각각 거뒀다.

세아제강지주 지난해 3분기 재무상태 및 실적. [출처=전자정보공시시스템]

세아제강 측 관계자는 "이번 세아제강지주 전체 실적이 개선된 이유는 미국 현지 철강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해외계열사 SSA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쿼터물량이 소진된 지난 3분기부터 재고자산을 판매하며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수입산 철강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 관세를 부과했다. 한국은 미국향 수출에 대해 수출물량제한(쿼터제)을 받게 됐고 업계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미국의 관세장벽이 철강 잉여물량을 제한하면서 미국 현지 가격상승으로 이어졌고, SSA가 수혜를 입게 됐다.

박현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2002년 미국과 유럽연합, 중국이 연쇄적으로 수입산 철강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등 세이프가드를 시행했지만 철강 가격 상승으로 한국 철강사들이 타격을 받지 않았다"며 "미국이 232조를 발동한 뒤 미국 열연 가격은 6월에 연초보다 38%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세아제강 경영진의 해외거점 강화 전략, 큰 효과

세아제강이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창업주로부터 이어져 온 해외거점 강화 전략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창업주인 고(故) 이종덕 세아그룹 명예회장은 그룹 초창기 시절부터 해외시장 진출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사진=세아제강 홈페이지]

세아제강은 미국의 통상압박이 거세지면서 현지 생산거점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미국 생산법인인 SSUSA(SeAH Steel USA)는 지난해 9월 약 2천500만 달러(약 280억원)을 투자해 구경 2.375~4.5인치 유정용 튜빙 제품을 제조하는 라인 증설을 결정하기도 했다.

세아제강은 지난 2016년 11월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유정용강관 제조 및 프로세싱 업체 두 곳(라구나튜블라 프로덕트 코퍼레이션, OMK튜브)의 자산을 약 1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SSUSA라는 생산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창업주는 미국 시장이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하며 해외진출의 필요성에 대해 꾸준히 강조했다"며 "세아제강은 미국에 진출한 지 30년이 넘은 SSA 덕분에 높은 현지 시장 이해도를 갖추게 됐고 결국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파고에 잘 대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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