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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광고규제 엄격"…식약처 "자율규제 고려"


류영진 식약처장, 화장품업계 대표 만나 '규제 개선' 약속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화장품업계에서는 나름의 콘셉트를 만들어 광고를 하려고 해도 엄격한 광고 규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과장광고 여부에 대해 정부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주고 있는데, 효능에 대한 광고 문구는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해외처럼 민간자율기구를 설립해 전문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헌영 LG생활건강 상무)

"이미 식품과 의약품은 민간자율기구에서 허위·과장광고 심의를 하고 있는 만큼, 화장품도 대한화장품협회와 의논해 자율적으로 광고를 심의할 수 있도록 개선책을 강구해보겠습니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29일 류영진 식약처장은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화장품업계 대표들과 만나 건의사항을 듣고 개선책 마련을 약속했다. 류 식약처장은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세계 8위로, 수출규모만 따지면 세계 5위"라며 "식약처는 대한민국이 세계 화장품 시장 G2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도적으로 규제 등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대한화장풉협회장), 박헌영 LG생활건강 대외협력총괄, 김재천 코스맥스 대표, 강학희 한국콜마 대표, 임진서 한국화장품제조 부사장, 지재성 코스메카코리아 대표, 이지원 유씨엘 대표, 이세훈 에이블씨엔씨 대표, 노향선 나우코스 대표, 박진영 코스메랩 대표 등이 참석해 업계 건의사항을 전했다.

특히 기능성 화장품 심사에 대한 건의사항이 많았다.

김재천 코스맥스 대표는 "화장품은 트렌드에 민감한 데다 자외선 차단제는 계절적 수요가 높아 빠른 출시가 관건인데, 식약처의 기능성 화장품 심사 기간이 60일 정도 걸려 판매 타이밍을 맞추기가 어렵다"며 "이미 심사 받은 자외선 차단제나 미백·주름개선 등 고시 성분의 복합제는 심사 대상에서 보고서 제출 대상으로 바꿔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강학희 한국콜마 대표도 "자외선 차단 시험법을 일본·유럽과 같은 ISO법으로 개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해외에서 국내 썬(SUN) 제품이 강세인데, 각국마다 서로 다른 시험 규정을 따르는 데만 6개월에서 1년이 걸려 트렌드에 뒤처지는 경우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국내 시험법을 바꿔 유럽과 일본이라도 바로 판매할 수 있다면 업계에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식약처는 내년부터 기능성 화장품의 신속한 출시를 지원하기 위해 기능성 화장품 심사기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기준·시험방법만 검토하는 경우 심사기간을 60일에서 30일로 단축한다는 설명이다. 또 이미 심사된 자외선 차단제와 고시성분의 복합제는 심사에서 제외하고 보고 대상으로 전환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나라별 기준이 달라 화장품업계가 힘들어하는 걸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식약처에서는 우리나라의 시험방법뿐 아니라 유럽·미국·호주·뉴질랜드의 시험방법까지도 인정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 허가를 받을 때 진출국 시험방법을 따르면 된다. 국내 시험방법을 바꾸는 방안에 대해서는 추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 수출의 80%가 중소기업에서 나오는 만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요청도 잇따랐다.

노향선 나우코스 대표는 "지난 11월에 홍콩 박람회에 참가한 한국 업체가 600여 곳이 넘었다. 해외 진출을 위해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었는데 효과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형태"라며 "식약처가 화장품 원료·용기·부자재업체들도 참여하는 박람회를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열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박진영 코스메랩 대표는 "각 국가별로 수입규제에 가까운 허가제도가 있는데, 개별 중소기업들은 이런 제도를 이해하기 어렵고 허가 비용도 어마어마하다. 유럽의 경우 억단위의 투자가 필요할 정도"라며 "식약처에서 국가지원사업 형태로 허가제도에 대한 교육과 인허가 취득 부분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해외 유명 뷰티 편집숍에 가면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한국 브랜드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 자리를 세포라 자체브랜드(PB)가 꿰찬 것"이라며 "PB브랜드가 성장하면서 한국 중소기업의 브랜드가 배제되고 있다. 식약처가 K뷰티를 만들기 위해 중소 브랜드를 육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식약처는 전세계 바이어가 참가하는 화장품 박람회를 국내에서 개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협업해 내년 두바이에서 K팝과 K뷰티를 연계한 'K코스메틱 세계 로드쇼'를 열 계획이다. 화장품과 문화공연을 결합해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해외 홍보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대한화장품협회장)은 "화장품업계의 노력과 함께 식약처의 규제 혁신, 다양한 지원에 힘입어 화장품 산업가 국겨 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대표 수출 효자 산업이자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성장했다"며 "업계를 대표해 다시 한번 깊은 감사 인사드린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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