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열린 웹젠 주총에서 주주총회가 끝날 무렵, 김남주 대표이사와 이수영 최대주주간 치열한 공방이 시작됐다.
이수영씨는 주총 현장에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현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한 데 이어, 나스닥 상장의 투명성과 향후 계획 등을 집중 추궁하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남주 대표이사는 "나스닥 상장은 회사의 장기발전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면서 "차후 경영성과를 통해 이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는 이수영씨와 김남주 대표와의 공방내용
이수영 : 웹젠의 장기적인 미래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달라.
김남주 의장 : 웹젠은 전년 대비 순이익이 120% 성장한 330억을 달성했다. 해외진출 계획도 차근차근 진행해 가고 있다. 게임산업은 단기 실적만 가지고 따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2∼3년 후 미래까지 내다보아야 하는 분야다. 주주들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최선의 노력을 할 테니 지켜봐 달라.
이 : 나스닥 진입으로 1천억 가까운 돈을 끌어들여야 할 특별할 이유는.
김 : 굴지의 미 게임회사 EA는 패키지게임을 만드는 데만 100억에서 300억 가까이 되는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도 게임시장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게임 타이틀 하나 만드는 것만 생각하면 큰 돈이지만 향후 미주시장에서 우량회사를 합병, 인수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가 적절한 비용이라고 생각한다.
이 : 그럼 나스닥 진출 처음부터 합병 계획을 염두에 둔 것인가.
김 : 안정적 회사 브랜드 가치를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고 본다. 해외진출이나 전략기획부서, 개발팀에 꾸준히 인원을 보충하고 있으며 이는 모두 외부 시장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습득하기 위한 것이다.
이 : 구체적이고 디테일한 계획은 그럼 없는 거라고 봐도 되나. 나스닥에 진입해 글로벌한 기업으로 성장하려면서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 같다. 왜 급하게 나스닥 상장 추진했나.
김 : 나스닥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추진한다고 빨리 되는 것도 아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 우량기업이 되어야만 갈 수 있는 것이다.
이 : 나스닥 갈 정도로 우량기업이 된 데에는 누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나.
김 : 물론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이수영씨의 도움이 매우 컸다. 이수영씨에 대해서는 웹젠 식구 모두가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여러 가지 말들이 매체을 통해 와전된 측면이 있는 것 같긴 하다.
이 : 웹젠 발전에 지대하게 기여한 대표이사를 사임케 하면서까지 나스닥을 가야했나. 대표이사를 사임케 하는 리스크한 결정을 내리면서까지 나스닥에 갔다면 이후의 정확한 계획이 있어야 하지 않는가. 그 계획을 말해달라는 것이다. 그것 없이 주주들이 뭘 믿고 투자하나.
김 : 자꾸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시는데... 답변할 다른 자리가 있을 것으로 본다.
/김지연 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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