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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만한 통합보드 개발에 4년…파이오링크의 '뚝심'


장동호 소장 "최적화된 인프라 기반 솔루션 제공…장인정신 차별화"

[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손바닥만한 두 보드를 통합하기 위해 4년을 투자한 기업이 있다.

고성능 연산 처리를 하는 'CPU 보드'와 트래픽을 분석해 최적 경로로 전송하는 '스위치 보드'를 결합한 통합보드 개발이 과제였다.

오랜 노력끝에 마침내 성공, 이를 탑재한 서버급 네트워크·보안 장비(어플라이언스)를 내놓은 네트워크·보안기업 파이오링크가 그 주인공이다.

통합보드를 만드는 데 4년이란 시간을 쏟아부을 필요가 있을까. 두 보드를 하나로 결합하는 게 그만큼 중요했던 것일까.

최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본사에서 만난 장동호 파이오링크 연구소장은 "최적화된 하드웨어(HW)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전송장치(ADC)와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WAF)을 제공하기 위해 통합보드 개발은 필수였다"고 이를 설명했다.

◆4년 간 통합보드 개발에 올인 …왜?

파이오링크는 네트워크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ADC로 유명한 기업이다. 국내에서 F5네트웍스·시트릭스·라드웨어 등 글로벌 네트워크 기업과 어깨를 견주고 있다. 또 ADC 기술을 기반으로 WAF도 개발했다. WAF는 웹 보안 솔루션으로, SQL 인젝션 등 웹 공격을 탐지하고 차단한다.

PC뿐만 아니라 태블릿·모바일 등 새로운 기기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이 점차 늘면서, 네트워크상의 각종 애플케이션·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ADC와 WAF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술적으로 보면 ADC와 WAF는 상위 레이어(L4/7) 장비로 대용량 트래픽을 중단 없이 빠르게 처리하는 게 핵심. 기존엔 고성능 연산 처리가 가능한 CPU 보드와 트래픽을 최적 경로로 전송하는 스위치 보드를 연결해 사용했다.

다만 두 보드를 연결해 사용하는 만큼 최적화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파이오링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두 보드를 결합한 통합보드를 개발에 집중, 마침내 고도화된 장비를 내놓는 데 성공했다. 남다른 뚝심이 아니면 힘든 일이다.

◆"둘이 하던 일을 하나로"

통합보드 개발은 말하자면 기존엔 각각 고유한 업무를 처리하던 A와 B를 총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C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부품 등 군더더기는 빼고 핵심 부품만 갖춰 외양은 작아지고 전력 소모는 줄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둘이 하던 일을 하나로 처리하려니 작업이 꼬이기 마련. 비유하자면 머리도 쓰면서(고성능 연산처리) 몸도 써야(최적 경로 전송)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는 얘기다. 문제 해결을 위해 최적의 업무 처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를 다시 하고, 과부하를 막는 기술 등도 필요했다.

실제로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하기란 쉽지 않았다. 파이오링크가 연구개발에 어려움을 겪으며 4년을 투자한 이유다.

실제로 콘솔에 화면이 보이는 단계, 이른바 '시스템이 눈을 뜨는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 수없이 시제품을 만들고 개선하는 작업을 거쳤다. 포기하지 않고 시도를 이어간 끝에 마침내 통합보드 개발의 결실을 맺었다.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다.

장동호 소장은 "두 보드를 통합하기 위해 고속 신호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신 노이즈를 줄이고 24시간 장비를 가동하며 생기는 발열을 냉각 처리하는 등 총체적이고 고도화된 기술력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보드를 개발한 것은 국내 기업 중 파이오링크가 최초"라며 "다른 기업은 상용 장비에 소프트웨어(SW) 기능을 설치하지만, 파이오링크는 창립 이후 줄곧 제품에 최적화된 장비를 자체적으로 만들면서 차별화해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회사의 기술에 대한 자부심과 욕심은 상당한 것으로 정평 나 있다. 회사 입구 한쪽 벽면이 기술 특허 등록증으로 가득 찼을 정도다.

장 소장은 "파이오링크는 최적화된 HW에 네트워크·보안·컴퓨팅 기술이 통합된 전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라며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장인정신을 가진 기업이 파이오링크의 정체성"이라고 자신했다.

파이오링크는 지난해부터 이 통합보드를 탑재한 최적화 장비를 기반으로 ADC를 제작해 판매에 나섰다. 올해부터는 WAF 또한 해당 장비 기반으로 제작해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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