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은 이루어진다
11월 수능 시험을 시작으로 연말만 되면 부적의 힘을 빌려 간절한 소망을 이루려는 움직임이 뜨겁다. 이에 발맞춰 몸에 지니는 것만으로 그 효험을 이룰 수 있다는 신기한 부적이 휴대폰 액세서리와 만나면서 연말 액세서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부적과 휴대폰 액세서리의 절묘한 만남
3년 간 고생한 결실을 맺는 고3 수험생들의 수학능력 시험 일자가 다가오는 11월만 되면 각종 수능 마케팅 상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대학에 찰싹 붙으라는 의미의 각종 엿과 찹쌀떡은 물론이고 시험 문제를 술술 풀라는 화장지나 답을 잘 찍으라는 포크는 벌써 오래 전부터 유행한 아이템.
여기에 수능 합격 기원 부적이 첨가된 휴대폰 액세서리가 출현하면서 부적의 효험을 바라는 기원은 극에 달한다.

현대인의 몸에 가장 가깝게 휴대하는 휴대폰과 부적의 만남은 최상의 궁합을 이룬다. 항상 몸에 지녀야 그 효험을 볼 수 있다는 부적과 화장실까지 들고 다닌다는 휴대폰은 너무나 잘 어울리는 것이기 때문.
잠시라도 휴대폰이 없으면 불안 증세를 보이는 심리와 부적의 힘을 빌어서라도 난관을 타개하려는 의지도 어딘가 닮아 있다.
이렇게 태어난 주술적 의미를 가진 휴대폰 액세서리의 시작은 단연 복돼지 줄이다. ‘부자 되세요’라는 말이 한참 유행했던 때에 돈을 상징하는 동물인 돼지를 금으로 만들어 휴대폰에 달면 돈이 굴러들어온다는 미신이 휴대폰 액세서리와 만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것.
당시 금 한돈을 고스란히 녹여 만든 복돼지 휴대폰줄은 수없이 팔려나갔고 실제 상품 외에도 주머니 가벼운 소비자들을 위해 금으로 코팅한 짝퉁줄과 십자수 등 다양한 소재와 만난 활용 상품도 출시됐다.
이외에도 만원권 지폐를 축소하거나 실제 동전을 이용해 휴대폰줄로 만든 돈 액세서리도 주술적 의미를 담아 어려워진 경기를 타개하려는 불안 심리를 반영하며 나이 지긋한 중년층을 중심으로 선전했다.
주술적 액세서리 가운데 가장 전통적인 의미를 가진 것이 바로 실제 부적을 그려 넣어서 만든 제품이다. 부적은 흔히 인간과 하늘의 기운을 연결하는 신의 증표라고 하여 호신용으로 흉액, 잡귀, 병마를 물리치고 재수와 복을 불러들이기 위해 몸에 지니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신비로운 부적을 나무나, 옥에 써서 휴대폰줄로 제작한 것이 바로 부적 액세서리이다.
부적 관련 액세서리는 연말이 되면 부쩍 유행하는 경향을 보인다. 신년을 맞이하기에 앞서 부적의 효험을 빌려 더 나은 미래를 바라는 기대심리는 토정비결을 보는 점집이나 운세 사이트의 유행과 더불어 부적액세서리의 판매량도 급증시킨다.
“십이지신, 별자리, 탄생화를 표현한 휴대폰 액세서리 등 기원을 담은 다양한 제품들이 연말만 되면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에서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는 김수영씨는 신비주의 휴대폰줄의 인기가 시기적으로도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강조했다.
탄생석, 별자리, 띠 다양한 테마 활용

“벚꽃은 영원한 사랑을 의미하고 오렌지는 금전을 기원한다.” 이처럼 판매대에 주렁주렁 매달린 액세서리 옆에 조그마한 글씨로 각종 뜻풀이를 해 놓은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12가지 띠를 상징하는 쥐, 소, 말, 원숭이, 양 등의 특별한 십이지신(十二支神)과 저마다의 뜻을 가진 탄생석, 12가지 별자리, 탄생화에도 행운, 재산 등의 특별한 의미가 부여돼 휴대폰줄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꽃, 보석, 동물 등 주술 액세서리의 테마도 다양하지만 제품을 만든 소재와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행운을 상징하는 생화 네잎클로바 휴대폰줄이 백화점에서 고가에 팔려나가고 부적을 순금으로 도금한 제품이나 나무, 옥, 야광을 이용해 만든 제품도 액세서리 판매대를 가득 채우고 있다.
달마도사와 부적이 앞뒤로 박힌 금도금 제품은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 인기가 높고 탄생석이나 별자리 등 귀여운 캐릭터와 조화를 이룬 제품은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찾는다.
자신의 생년월일에 맞는 별자리나 탄생석, 십이지신을 간직하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믿음때문에 선물용 아이템으로도 각광 받고 있다. 연인이나 친구에게 꼭맞는 별자리나, 탄생화를 직접 찾아주는 정성은 선물의 감동을 배가 시켜주기 때문이다.
최근 부적 마케팅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군 중에서 달마부적 액세서리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젊은 세대들에게까지 영역을 넓혀 신비 제품의 붐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달마도 부적을 순금으로 코팅, 제작해 판매하고 있는 한국전통문화예술원에서도 취업성취 부적과 소원성취 부적을 중심으로 20대들의 구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한다.
몸에 지니기 부담스러운 종이 부적을 대신해 열쇠고리나 휴대폰으로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진 부적 액세서리가 무게감을 덜어내 젊은층에게 어필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은주 기자 amore4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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