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여서로 주목받은 위 치엔 순 박사, 이창희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알리 아사디푸어 영국왕립예술학교 센터장(왼쪽부터). [사진=KAIST]](https://image.inews24.com/v1/8bea0abc009bc6.jpg)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들만을 위한 문자가 있었다. ‘여서女書)’이다. 여서는 중국 후난성에서 19세기 무렵부터 한자 교육에서 배제된 여성들이 서로의 삶을 기록하고 소통하기 위해 독창적으로 창조한 세계 유일의 여성 문자 체계다.
이러한 여서의 의미(억압 속 창조·여성 연대·언어 실험)를 현대 기술과 접목한 ‘AI 여서(Nüshu, 女书)’ 프로젝트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팀이 참여해 미디어 아트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국제적 상을 받았다.
KAIST(총장 이광형)는 산업디자인학과 이창희 교수 연구팀이 영국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 알리 아사디푸어(Ali Asadipour) 컴퓨터과학연구센터장과 공동으로 진행한 프로젝트 ‘AI 여서(Nüshu)’가 세계 최고 권위의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인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Prix Ars Electronica) 2025’에서 디지털 휴머니티(Digital Humanity) 부문 영예상에 선정됐다고 10일 발표했다.
![AI 여서로 주목받은 위 치엔 순 박사, 이창희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알리 아사디푸어 영국왕립예술학교 센터장(왼쪽부터). [사진=KAIST]](https://image.inews24.com/v1/b19d02ccc0f2dc.jpg)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는 ‘미디어아트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부른다. 매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미디어아트 경연대회이다.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혁신적 작품을 발굴하는 이 대회는 올해 98개국에서 총 3987개의 작품이 출품됐다. 그 중 단 2개의 작품만이 디지털 휴머니티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KAIST 연구팀과 협력팀은 여서를 컴퓨터 언어학(Computational Linguistics)과 접목해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설치 작품을 구현했다.
작품 속 인공지능은 전근대 중국 여성들의 소통 방식을 학습해 스스로 새로운 언어를 생성한다. 이는 가부장적 질서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자, 서구 중심 언어관을 넘어서는 페미니즘적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AI 여서로 주목받은 위 치엔 순 박사, 이창희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알리 아사디푸어 영국왕립예술학교 센터장(왼쪽부터). [사진=KAIST]](https://image.inews24.com/v1/fb233a3ea6e001.jpg)
여기에‘인간만이 언어를 만든다’는 고정관념을 넘어 기계가 새로운 언어를 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예술적으로 제시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국왕립예술학교 위 치엔 순(Yuqian Sun) 박사는 “삶과 연구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수상을 통해 큰 보람과 감회를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창희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역사·인문·예술·기술이 만나 빚어낸 사색적 예술이 세계적 권위 있는 상으로까지 이어져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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