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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규 청주의료원장 연임 적절성 논란


수백억 적자에 상여금 체불…책임론 속 ‘무경쟁’ 연임
코로나19 ‘착한 적자’ 주장 속, 일각선 “납득 어려워”

[아이뉴스24 장예린 기자] 김영규 충북 청주의료원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재임 기간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 등으로 경영 악화가 지속된 데다, 최근에는 정기 상여금 미지급 등 임금 체불까지 드러나면서다.

11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당초 지난달 23일 마감 예정이었던 청주의료원장 공모를 30일까지 연장했지만, 추가 지원자가 없어 단독 응모한 김영규 현 원장에 대해 면접을 진행했다.

김영규 청주의료원장. [사진=청주의료원 누리집]

지난 1일 충북도 임원추천위원회 면접에서 그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재임 기간 발생한 의료원 경영 부실에 김 원장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청주의료원은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으로 일반 진료 중단과 운영비 부담 증가로 수백억 원대 적자를 떠안았다.

지난 2023년 154억원, 지난해엔 14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2년간 누적 적자만 298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재정난은 직원 복지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20일, 청주의료원 측은 14억원 규모의 정기 상여금(6·12월 지급) 중 20%만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는 자금 상황에 따라 나눠서 주겠다고 직원들에게 공지해 반발을 샀다.

이런 가운데 3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김영규 원장이 차기 원장 공모에 응모한 것이 알려지자 일각에선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청주의료원 직원은 <아이뉴스24>와 통화에서 “병원 재정이 악화된 상황에서, 그 책임이 있는 현 원장이 아무런 경쟁 없이 연임 절차를 밟는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병원의 경영 위기에 대한 책임에 경영진들은 자유롭지 않다”고 비판했다.

청주의료원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이에 대해 청주의료원 측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경영 악화를 수습하기 위해 책임 있는 자세로 (김영규 원장이) 연임에 나선 것”이는 입장이다.

이규석 기획조정실장은 <아이뉴스24>와 통화에서 “김 원장은 그동안 의술 봉사와 조직을 이끄는 데 솔선수범해 왔다”며 “(김 원장의 응모는) 앞으로도 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재정난 등에 대한 경영진 책임을 묻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생긴 문제로, 단순히 경영진의 책임으로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진료 실적을 봐도 충분히 노력한 흔적이 있으며, ‘착한 적자’가 많이 났다는 건 오히려 일을 많이 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김 원장과의 통화를 원하는 <아이뉴스24>에 “(충북도의회) 청문회를 앞두고 있어 민감한 부분이 있다”며 “절차가 마무리되고, 다시 연락을 주면 좋겠다”며 사실상 통화연결을 거부했다.

김영규 청주의료원장에 대한 충북도의회(의장 이양섭) 인사청문회는 오는 17일 예정돼 있다. 청문회에서는 의료원 재정난과 운영 책임, 공모 절차의 정당성 등을 두고 날 선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장예린 기자(yr040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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