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진우 기자] 경북문화관광공사 경주솔거미술관이 경주엑스포대공원의 상징물 '경주타워'의 설계자이자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본명 유동룡)의 삶과 건축세계를 조명하는 특별기획전을 오는 12일부터 8월 1일까지 연다. 전시는 솔거미술관 내 박대성 1~3관에서 진행된다.
이타미 준은 일본에서 태어나 평생 한국 국적을 고수하며 활동한 재일한국인 건축가로, 경계인의 시선과 정체성을 건축에 녹여낸 독창적인 인물이다. 이번 전시는 그의 철학과 작업 여정을 세 개의 섹션으로 나눠 소개하며, 관람객들에게 한국적인 건축미와 자연과의 조화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타미 준의 건축 여정을 조명하는 첫 전시관에서는 1970~90년대 그의 초기 및 중기 대표작을 중심으로 인간과 자연, 건축의 관계 회복을 추구한 세계관을 다룬다. 특히 경계인으로서의 자의식과 이를 통한 독특한 사유 방식이 작품 속에 반영되어 있다.
이타미 준이 2004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모전에 출품한 '경주타워' 원안과 영상 자료를 통해, 신라의 역사성과 건축적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자 했던 철학을 집중 조명한다. 그는 서양 건축의 단순 모방을 넘어, 한국적 건축 언어의 창조를 시도했다.
이타미 준의 말년 대표작이 모인 '제주 프로젝트' 전시에서는 제주의 풍토와 자연환경, 재료와의 조화를 통해 완성된 건축적 오리지널리티가 구현된다. 그의 철학이 절정에 이른 시기의 작품들을 통해 건축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엿볼 수 있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슈발리에'와 일본 '무라노 도고상' 등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은 건축가 이타미 준의 예술 정신을 기리고자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며 "그의 깊은 사유와 자연과의 교감을 직접 마주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타미 준'이라는 이름은 유동룡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올 때 이용한 오사카 이타미공항에서 따온 것으로, 그의 정체성과 여정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구=이진우 기자(news11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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