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해 초 미국 대표 상장지수펀드(ETF) 보수 인하에 이어 금현물 ETF 보수 인하에 나섰다. 금현물 ETF의 유일한 운용사였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보수 인하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4일 ‘TIGER KRX금현물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 상품은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KRX 금현물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며, 기초지수 수익률을 추종하기 위해 금 현물 99.99%_1kg에 ETF 자산의 60% 이상을 직접 투자한다.


미래에셋운용의 금현물 ETF 출시는 한투운용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운용의 금현물 ETF 이전에 금현물을 추종하는 ETF는 한투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가 유일했다.
미래에셋운용은 금현물 ETF의 후발주자로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보수를 택했다.
미래에셋 금현물ETF의 보수는 연 0.15%로, 'ACE 금현물ETF'의 총보수(연 0.5%)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미래에셋이 선택한 총보수(0.15%)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운용보수(연 0.11%)는 한투운용의 4분의 1 수준이다. 미래에셋운용의 테마형/액티브형/채권형 ETF의 운용보수와 유사한 수준으로 추산된다.
지난 2021년 12월 ACE KRX금현물 ETF를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해왔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단일 운용사 지위를 잃게 됐다. ACE KRX금현물 ETF 역시 금 현물 1kg을 100% 편입하고 KRX 금현물지수를 추종하는 등 기본 구조는 미래에셋 상품과 사실상 동일하다. 다만 총보수가 연 0.5%로, 미래에셋의 ETF보다 3배 이상 높다.
수익률 면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렸던 한투운용은 보수 인하를 고심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의 금현물 ETF가 한투운용 금현물 ETF와 뚜렷한 차이점이 없는 상황에서, 수익률 저하로 연결된다면 보수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보수 인하 필요성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면서도 "미래에셋만큼 단기간에 보수를 낮추기는 구조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minim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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