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인 H20에 대해 중국 수출을 제한한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방문해 중국과 계속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7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웨이보 캡쳐]](https://image.inews24.com/v1/e0c1216f2b33e6.jpg)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17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황 CEO는 주런홍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이날 회동에서 "중국은 세계 최대 소비 시장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최첨단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춘 역동적인 산업생태계을 갖고 있다"며 "엔비디아 혁신의 핵심 동력이 됐다"며 중국을 치켜세웠다.
그는 또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가 이미 엔비디아의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줬다"며 "계속해서 규제 요구에 맞춰 제품 시스템을 최적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30년 넘게 구축해온 중국 시장에 대한 회사의 확고한 헌신을 재확인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의 H20 칩 대중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해 발생하는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H20 칩을 중국으로 수출할 때 새로운 수출 허가 요건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 대량 주문을 받아온 엔비디아는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중국은 엔비디아의 주력 수출 시장이다. 이번 수출 제한 조치로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55억달러(약 7조85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내 엔비디아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화웨이는 수혜를 볼 전망이다.
화웨이는 자체 설계한 AI 가속기 어센드910 시리즈를 자국 기업들에 판매 중이다. 자국 파운드리 기업인 SMIC의 7나노 공정에서 제작된 칩으로, 엔비디아 구형 가속기 A100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공개된 후속 제품인 어센드 910C는 지난 2월 딥시크가 수행한 추론 벤치마크에서 엔비디아 H100의 60%에 달하는 성능을 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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