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가 힘이다]ⓛ줄잇는 오픈소스 행렬


넷플릭스도, 에어비앤비도…"오픈소스로 경쟁력 확보"

[김국배기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가 기업 혁신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픈소스가 기업 간 경쟁의 승패를 판가름하는 중요 수단이 됐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넷플릭스,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기업들은 앞다퉈 오픈소스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자체 기술을 오픈소스 SW로 공개하거나, 거꾸로 외부에 공개된 기술을 통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는 식이다.

오픈소스 SW는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코드가 공개돼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수정·배포할 수 있다는 점이 일반 상용 SW와 다른 점이다.

◆'너도나도' 오픈소스 전략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eBay)는 지난해 2월 실시간 분석 플랫폼 '펄사(Pulsar)'의 소스코드를 공개했다.

이어 5월엔 비즈니스 인맥관리 서비스 업체 링크드인, 숙박 공유 서비스 업체 에어비앤비가 나란히 실시간 분석 기술 '피노(Pinot)'와 머신러닝 SW '에어로솔브(Aeresolve)'를 오픈소스 SW로 돌렸다.

지난해 11월에는 거대 IT 기업들이 경쟁하듯 인공지능(AI) 기술을 공개했다. MS는 머신러닝 오픈소스 툴킷 'DMLT'를, 구글은 머신러닝 엔진 '텐서플로우(Tensorflow)'를 오픈소스 SW로 전환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가 딥러닝 플랫폼 '벨레스(Veles)'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같은 달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까지 멀티 클라우드 플랫폼인 '스핀에이커(Spinnaker)'를 공개하며 오픈소스 행렬에 가세했다.

지난해에도 오픈소스 흐름은 계속됐다. 중국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는 1월 음성인식 SW 'WARP-CTC'의 소스코드를, MS는 1월과 3월 오픈소스 분석 플랫폼 'R 오픈(R Open)', 챗봇 SW 프레임워크 '봇프레임워크(BotFramework)'를 오픈소스로 전환했다.

구글은 5월 자연어를 학습할 수 있는 신경망 프레임워크 '신택스넷(SyntaxNet)'을, 아마존은 6월 딥러닝 프레임워크 'DSSTNE'의 소스코드를 공개했다. 알테어도 슈퍼컴퓨터 작업 부하관리 프로그램 'PBS 프로페셔널(PBS Professional)'을 오픈소스화 했다.

지난달에도 구글이 텐서플로우 활용 데이터 시각화 도구 '임베딩 프로젝터(Embedding Projector)', 넷플릭스는 마이크로서비스 오케스트레이터 '컨덕터(Conductor)', 킥스타터는 킥스타터 안드로이드·iOS 앱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혁신' '비용절감' 위해 오픈소스 활용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은 새해에도 오픈소스 활용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압축된다.

하나는 '혁신'이다. 오픈소스 전략으로 SW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고, 사용자 저변을 확대해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이 기업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최근엔 오픈소스의 장점으로 '솔루션 품질'이 꼽히고 있다.

다른 하나는 '비용 효율화'다. 도입 비용이 저렴한 데다 특정 기술이나 기업에 고착화되는 것을 방지해 가격 협상력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송희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연구원은 "가사노동·육아는 국내총생산(GDP)에 포함되지 않으나 실질적으로는 경제활동인 것처럼 오픈소스는 매출·비용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기업 내 경제적·전략적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블랙덕소프트웨어의 '2016 오픈소스의 미래(The future of opensource)' 보고서에 따르면 67%의 기업들이 개발자들에게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기여할 것을 독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59%의 기업은 경쟁력을 얻기 위해 오픈소스에 참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 연구원은 "오픈소스는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서 기업 혁신을 위한 중요한 전략 도구"라며 "국내 기업들은 기업 문화, 필요 역량 등을 고려해 적절한 오픈소스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다.

바스크 아이어 VM웨어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최근 '2017년 IT 10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오픈소스가 기업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으로 자리잡으며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질 것"이라며 "혁신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오픈소스는 최신 기능, 상호 운용성, 민첩성 등 많은 기업의 요구사항과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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