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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스마트폰]성장률 정체 시대, 올해 먹거리는?


2020년까지 한 자릿수 성장 전망…AI 음성비서, VR·AR 기능 활용도 주목

[강민경기자] 이제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의 여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인도나 중남미 등 일부 신흥시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 스마트폰 시장은 2020년까지 한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6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전년대비 성장률은 1.6%에 불과할 전망이다. 이 기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예상치는 14억6천만대다. 이 수치는 2020년까지 연평균 4.1%씩 증가해 17억8천만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 미국과 서유럽, 일본, 한국 등 성숙 시장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은 90%에 육박한 상황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이전처럼 기기를 자주 교체하지 않는다. 이동통신사에서 약정으로 기기를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기술 수준이 발전하면서 기기의 수명도 크게 늘었다.

로버타 코자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성숙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2.5년으로 확장됐으며, 이 주기는 향후 5년 동안 크게 변할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어느새 다가온 2017년, 스마트폰 업계는 어디서 먹거리를 찾아야 할까.

◆좀더 똑똑해지면 어떨까? 떠오르는 AI 기반 '음성비서'

최근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기기에 인공지능(AI)을 심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AI로 이해하고 이를 그대로 수행하는 '음성비서'가 조명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차기작 '갤럭시S8'에 AI 기반 음성비서를 탑재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오는 2019년에는 사용자와 스마트폰 간의 상호작용 중 20%가 가상 개인 비서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 가상 개인 비서 서비스에는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애플의 시리(Siri)와 구글 나우 등 음성비서가 포함된다.

현재 음성비서는 알람을 맞추거나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는 데 쓰이는 등 기능이 한정적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사용자가 쓰는 언어의 시제와 맥락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복잡한 명령을 수행하고, 더 나아가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은 이미 음성비서 '시리(Siri)'를 아이폰에 이어 맥북 등 다른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 적용하고 있다. 구글은 자체기획 스마트폰 '픽셀'에 구글 어시스턴트라는 음성비서를 내장했다.

아네트 짐머만 가트너 부사장은 "인공지능(AI)나 머신러닝, 그리고 가상 개인 비서와 같은 기술은 2017년 이후 전략적으로 중요한 전장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과정에서 모바일 앱은 서서히 사라지면서 궁극적으로 이러한 개인 비서에 종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면 스마트폰의 경쟁력은 VR·AR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점점 둔화되는 가운데, 5.5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지칭하는 '패블릿(phablet)' 제품군은 수요가 증가할 예정이라고 IDC는 전망했다. 특히 차세대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구현하려면 큰 화면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IDC는 지난 9월을 기준으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패블릿의 비중은 4분의 1이지만 오는 2020년에는 이 비중이 3분의 1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테시 우브라니 IDC 선임연구원은 "AR 및 VR 분야의 혁신은 향후 12~18개월 내에 기기 교체를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마트폰은 머리 착용형 기기와 결합돼 VR 기기로 활용되고 있다. 카메라의 공간 인식 기능을 통해 화면 속에 가상의 입체 영상을 띄우는 AR 스마트폰도 등장하고 있다. 가트너는 오는 2018년에 머리 착용형 기기 중 26%가 업무용으로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의 VR 및 AR 기능이 확대된다면, 관련 기업간거래(B2B) 시장도 활짝 열린다. VR 기능은 다양한 상업시설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가상으로 체험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직장에서는 멀리 떨어져있는 직장 동료나 해외 거래선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교육 및 직업훈련 분야에서도 VR과 AR 기능은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다. 직접 사용하기에는 위험하거나 수량이 부족한 장비도 이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법을 생생하게 익힐 수 있다. 또한 실제로 구현하기 어려운 환경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차인혁 SK텔레콤 플랫폼기술원장은 레노버의 AR 스마트폰 '팹2프로' 발표회에서 "AR 기술의 경우 산업 영역에서 활용법을 많이 찾고 있다"며 "그 중 하나가 서로 멀리 떨어진 작업자와 전문가들이 서로 같은 사물을 보면서 협업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기능이고, 이는 4G나 5G 이동통신망을 통해 연결된 스마트폰 등의 기기로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트너는 올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사 제품에 ▲가상 개인 비서 ▲VR 및 AR 기능 ▲고속·무선충전 ▲복수의 카메라 솔루션 ▲생체인식 센서 기술 ▲플렉서블·커브드 디스플레이 ▲와이파이 802.11 규격 ▲USB 타입C 등의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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