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적체 습관 심각…"데이터 버릴 바에 옷 버리겠다"


베리타스 '데이터 적체 현황 보고서' 발표

[성지은기자] 데이터를 쌓아두는 습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IT 담당자 및 사무직 직원 10명 중 8명은 데이터를 무분별하게 저장한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사무직 10명 중 4명은 '데이터를 버릴 바에 옷을 버리겠다'고 응답했다.

정보관리 기업 베리타스코리아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데이터 적체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베리타스는 웨이크필드 리서치와 함께 한국, 미국, 영국 등 세계 13개국 1만여명의 IT 의사결정권자 및 사무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데이터 저장 습관 및 데이터 관리 실태를 조사했다. 설문조사엔 한국 IT의사결정권자 200명, 사무직 근로자 200명도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응답자 중 72%는 '데이터를 무분별하게 저장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국내는 전체 응답자의 80%가 무분별한 데이터 저장 습관을 인정했다.

문제는 사용자 스스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주체하지 못해 곤경에 처했다는 점. 국내 사무직 근로자들 중 69%는 '오래된 디지털 파일이 너무 많아 정리하거나 삭제하는 일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심지어 2명 중 1명(47%)은 '디지털 파일을 삭제하느니 차라리 소유한 옷을 처분하겠다'고까지 응답했다.

많은 응답자가 향후 데이터를 참조하는 일이 발생할까봐 데이터를 지우지 못하고 사수했지만, 대부분의 데이터는 활용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리타스는 비정형 데이터 환경에서 수백억개의 파일과 속성을 분석한 '데이터 게놈 지수'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3년간 전혀 활용하지 않은 데이터가 41%나 됐다.

김지현 베리타스코리아 상무는 "무분별한 데이터 저장은 업무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데이터가 유출되는 보안 리스크를 증가시킨다"면서 "데이터의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특히 유럽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의 경우, 데이터 관리가 보다 강조된다. 유럽연합(EU)이 자국민의 프라이버시를 강화하는 '일반정보보호규정(GDPR)'을 시행하기 때문이다.

GDPR은 오는 2018년 5월부터 EU 소재 기업은 물론 EU 내에서 사업을 하는 역외 기업에도 강제 적용된다. GDPR 하에서 기업들은 해킹 등으로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72시간 안에 정해진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는 기업들이 스스로 관리하는 데이터의 흐름을 항상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만약 해킹을 당한 뒤 2년 뒤에 이를 파악하고 조치한다면 벌금을 부과 받을 수 있다. GDPR 위반 시엔 전년도 세계 연 매출의 4% 또는 2천만유로(한화 250억원) 중 큰 액수로 벌금이 부과된다.

조원영 베리타스코리아 대표는 "데이터를 무조건 쌓아두면 GDPR을 위반하는 데이터 존재 여부조차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데이터의 가시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관리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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