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은 21일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을 고쳐 왔다는 의혹과 관련,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기사를 봤을 때 실소를 금치 못했다. 중요도도 그렇고 지금 시스템으로 성립 자체가 안 되는 이야기"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실장은 "보통 행사 때 대통령 연설문은 연설기록비서관이 초안을 잡고 관계 수석실에서 다듬어서 올리고, 광복절 행사나 큰 행사는 전 수석실에서 나서 의견을 모으고 그것을 다듬고 몇 차례 독해를 거쳐 올린다"며 "여기에 어떻게 개인이 끼어들 수 있겠는가. 성립 자체가 안 되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최 씨가 청와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이야기가 어떻게 밖으로 회자되는지 정말 개탄스럽다"며 "그것은 입에 올리기도 싫은, 성립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과 최 씨가 40년지기로 알려진 데 대해선 "아는 사이는 분명하지만 (최 씨가) 대통령을 '언니'라고 부르며 절친하게 지낸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실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운영 의혹에 대해 "직접적으로 아는 바 없고 근래 언론에 나온 의혹을 보고 알았다"며 "(대통령에) 보고드린 바 없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제가 생각하기에 비선실세는 없다"며 "대통령은 친형제까지도 멀리하시는 분이인데 어떤 때 보면 '(형제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밤에 만난다'는 기사가 난 것을 봤다. 그건 성립이 안 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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