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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 신세계 센텀시티를 가다


마켓셰어보다 '라이프 셰어'…"신세계 실험 통했다"

[이민정기자] 연면적 29만3천905㎡(8만8천906평), 지하 5층에서 지상 14층 이르는 규모, 영업면적만 해도 총 19만8천462㎡(6만20평)에 달하는 곳, 바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의 이야기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지난 3월 증축으로 기네스 월드 레코드 심사단이 인증한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증축과 함께 '라이프 셰어'형 백화점을 지향하며 선보였던 획기적인 시도들로 리뉴얼 오픈 5개월만에 부산 인구(2015년 기준 351만명)의 3배에 뛰어넘는 1천200만여 명이 신세계 센텀시티를 찾았다.

지난 연휴 기간 중 한층 업그레이드된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직접 찾았다.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신세계 센텀시티는 지난 3월 센텀시티 B부지에 면세점, 일렉트로마트, 더라이프, 몰리스펫샵, 파미에스테이션, 키자니아 등을 갖춘 패션·라이프스타일 쇼핑몰 센텀시티몰을 새롭게 열었다. 기존에 있던 스파랜드, 아이스링크, 골프레인지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에 더해 라이프 셰어 공간을 확장한 것이다.

◆백화점서 쇼핑만 하던 시대는 끝, 이젠 '생활'을 즐긴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세계 최정상급 명품을 비롯한 패션, 잡화, 생활 장르까지 총 720여개(식품 제외)의 풀라인 브랜드를 갖춰 쇼핑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센텀시티몰처럼 신세계 센텀시티도 '도심 속 복합 리조트'를 콘셉트로 라이프 셰어를 위한 다각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신세계 센텀시티의 핵심 테넌트로서 1~2층에 총 7천934㎡(2천400평) 규모로 들어선 스파랜드는 한국 전통 찜질과 일본 도심온욕의 모던한 컨텐츠의 각 장점이 믹스된 발리 리조트풍의 도심 온욕시설이다. 욕탕, 찜질방, 휴식공간으로 구분한 휴양 콘셉트로 개발부지에서 발견된 2가지 온천수를 활용해 온천수를 즐길 수 있는 욕탕과 13개의 찜질방, 노천탕을 비롯한 특화된 22개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스파시설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2천810㎡(850평)규모로 구성된 아이스링크는 약 4백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천연빙판으로 돼있어 최상의 링크환경을 자랑한다. 무엇보다도 링크의 구조를 유리와 철골로 되어있는 개방형으로 만들어 자연채광을 통한 실내의 답답함을 해결해 4계절 실내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지역 대표 놀이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골프레인지는 백화점에서 볼 수 없었던 고품격 차별화 서비스로 눈길을 끌고 있다. 마치 야외에서 골프를 치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되도록 외부가 보이는 시원하고 탁 트인 공간으로 신세계 센텀시티 상층부인 11층에서부터 14층에 걸쳐 비거리 90야드, 60타석 규모를 자랑한다.

이와 더불어 국내 백화점 최초의 상설 옥외 테마파크 '주라지', 지역 최초 '씨네 드 쉐프(Cine De Chef)'와 CGV 최초 스타리움(STARIUM) 상영관이 있는 신세계 센텀시티의 CGV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니즈를 충족시키며 대표적인 라이프 셰어 공간으로 역할하고 있다.

◆센텀시티몰, '라이프 셰어' 외친 종합선물세트

신세계 센텀시티에 이어 센텀시티몰에 넘어갔다. 지상 3,4층에 있는 연결 통로로 몰과 백화점을 쉽게 오갈 수 있었다.

센텀시티몰 지하 2층에 위치한 일렉트로마트는 '남자들의 놀이터'라는 애칭에 걸맞게 남성 고객들이 유난히 많았다. 애플, 삼성, LG 등의 모든 전자 제품을 한 자리에 만나볼 수 있었다. 또 피규어 존과 건담 전문 매장, 액션캠 체험 존 등 어른들을 위한 놀이터와 함께 자녀와 함께 드론을 직접 조종해보는 드론 체험존도 마련됐다.

지하 1층에 위치한 면세점은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런웨이를 인테리어 콘셉트로 운영 중이며 총 330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부산의 특성상 중국, 일본 등지에서 온 방문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상 4~6층을 차지하고 있는 '키자니아'는 어린이들을 위한 직업체험형 테마파크다. 어린이들은 이곳에서 약 60개의 체험활동을 경험해볼 수 있으며 최근에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이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고속터미널역 근처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게스트로펍 '데블스도어'를 센텀시티몰 지상 7층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수제 맥주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요즘 부산에서도 데블스도어의 인기는 상당했다. 특히 창문을 통유리로 구비해 자연채광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수영만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배치한 야외 테라스석은 운치를 더했다.

센텀시티몰에는 이밖에도 세계 각국의 음식을 모아 선보이는 파미에스테이션, 라이프스타일숍 더 라이프, 패션·문화·아트의 복합공간을 표방하는 마이분, 컬쳐 리더들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 반디앤루니스, 반려동물 전문 공간 몰리스펫샵 등이 자리해 있다.

신세계의 실험은 통했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센텀시티몰 오픈 후 한 달여 만에 전년대비 구매고객수 40.2%, 매출은 39.1% 늘어나는 등 쇼핑과 먹거리, 즐길 거리를 찾는 이들로 더욱 북적이게 됐다. 쇼핑 이외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길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라이프 셰어 공간을 만들겠다는 신세계의 과감한 시도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마켓셰어보단 '라이프셰어'…신세계의 실험 통했다

"1만여 평의 면적을 '라이프 셰어' 공간으로 꾸민다고 했을 때 처음엔 주위에서 우려도 많았습니다. 매장을 하나라도 더 입점시키는 게 매출을 내는 데 도움이 될 테니까요. 하지만 신세계는 과감히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신세계의 실험이 통했다는 것을 모두가 확인한 것이죠."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라이프 셰어 공간의 면적은 1만200평으로 전체 매장면적의 17%를 차지한다. 판매매장을 입점하는 것이 매출을 내는 데 더 유리할 수 있는 백화점의 경영 논리로는 쉽게 시도할 수 없는 이색적인 행보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장을 맡고 있는 정건희 상무는 "지난해 센텀시티점의 평당매출은 약 3천만원으로 이를 엔터테인먼트 시설 면적 1만200평으로 단순 계산할 경우 3천억원에 이른다"며 "3천억원은 중소형 백화점의 연간매출에 상응하는 규모로 신세계 센텀시티는 3천억원의 매출 대신 소비자들의 라이프 셰어를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센텀시티가 엔터테인먼트 면적을 매장으로 조성했을 경우 지난해 센텀시티점 매출 9천억원과 3천억원을 합한 1조2천억원의 매출을 낼 수 있었다.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인 6년(업계 평균 20년) 만에 연매출 1조 달성과 동시에 지방점포 최초 1조 클럽에 가입하는 기록도 넘볼 수 있었다.

그러나 정 상무는 이 같은 사실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는 듯 자신 있게 이야기했다. 그는 "신세계 센텀시티는 라이프 셰어를 겨냥한 파격 실험 덕에 휴일이면 가족단위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부산 명소가 됐다"며 "부산, 경남 지역 쇼핑객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의 관심을 받는 동북아 대표 관광 랜드마크로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눈여겨 볼 점은 신세계 전점 평균 기준으로 6~8월 여름 기간의 매출비중이 1년 매출 중에서 가장 낮은데 비해 신세계 센텀시티는 8월이 4등, 7월이 5등을 기록하는 등 여름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 3월초부터 7월말까지 5개월간 신세계 센텀시티의 매출은 51.4%를 차지하며 부산 외 지역(48.6%)을 모두 합한 것보다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정 상무는 "쇼핑·식음과 함께 체험·엔터테인먼트가 어우러진 문화 생활 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한 결과 경남 지역 랜드마크는 물론 올해 지방 백화점 최초 1조 돌파 기록까지 목전에 두고 있다"며 "계속해서 소득 수준 증가에 따른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차별화된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글로벌 관광객까지 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동북아 관광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정기자 lmj7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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