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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간판 남은 28대 그룹사, 보금자리 어디?


절반 이상 중구·종로구…재계 맏형 삼성그룹은 '각자도생' 준비

[이원갑기자]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이 변경됐음에도 대기업 간판을 유지하게 된 28개 그룹사의 절반 이상이 서울 중구와 종로구에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정부 발표에 따라 출자총액제한 대상 기업집단의 범위가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의 비(非)공기업으로 한정됐다. 시행령이 개정되고 나면 재계 38위인 하림 이하 28개 그룹과 더불어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의 공기업 9곳이 대기업에서 제외되면서 남은 대기업은 28곳이 된다.

이들 그룹사의 본사 소재지는 서울이 25곳, 경기도가 1곳, 울산이 1곳, 경상북도 포항이 1곳이다.

가장 많은 회사들이 모여 있는 서울 중구는 재계 7위 롯데, 11위 한화, 13위 농협을 비롯해 모두 11개 그룹이 둥지를 틀고 있다. 특히 서울역에 인접한 CJ그룹을 뺀 나머지 10개사는 서울시청으로부터 직선거리 기준 반경 약 350~850m 내에 몰려 있다.

2위인 서울 종로구에는 6개 그룹이 자리 잡고 있다. 재계 5위 SK와 함께 대림, 대우건설, 금호아시아나, 현대, KT가 여기에 속한다. 지난 1999년 이후 광화문·서초·분당 등지로 분산돼 있던 KT 본사는 지난 2015년 서초 사옥의 기능을 광화문 신사옥으로 통합한 바 있다.

서울 강남구는 재계 9위 GS와 더불어 영풍, 현대백화점 등이 있다. 지난 2005년 LG그룹으로부터 분리 출범한 GS그룹은 옛 LG 강남타워, 오늘날의 GS타워로 소속 계열사를 이전한 바 있다. 영풍그룹은 재계 37위로 자산총액 규모가 9조 9천억원인 38위 하림보다 약 6천500억원 많아 대기업집단에 잔류했다.

서울 서초구는 재계 1·2위 그룹의 보금자리다. 재계 '맏형'인 삼성그룹은 서초동에,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은 양재동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다만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부터 계열사들이 경기도 성남과 수원 등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형세다.

유화업계 그룹인 에쓰오일과 효성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사거리를 가운데에 두고 이웃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8일 발표한 기업 구조조정 범위에는 철강과 더불어 유화업계도 포함돼 컨설팅을 거친 자율적 사업 재편을 추진하기로 계획된 바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자리한 재계 6위 LG그룹은 여의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트윈타워가 본사다.

LS그룹은 지난 2008년 서울 강남구에 있던 본사를 경기도 안양 LS타워로 이전했다. 안양에는 업계 2위인 대한전선 본사도 위치해 있다. 두 회사의 공장도 초창기에는 안양에 위치해 있었지만 현재는 타 지역으로 이전한 상태다.

한편 경상북도 포항에는 옛 포항제철이었던 포스코가, 울산광역시는 조선업계 수주 침체로 고심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위치하고 있다.

이원갑기자 kaliu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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