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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압박' 유니티코리아, 라이선스 단속?


단속으로 작년 20억원 매출…유니티코리아 "불법 SW 근절 돼야"

[문영수기자]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유니티코리아(지사장 김인숙)가 매출 벌충을 위해 불법 라이선스 단속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실제 이 회사는 크랙 버전 등 부당한 방법으로 유니티 엔진을 이용한 국내 게임사들을 상대로 라이선스 침해를 지적해 지난해 20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유니티코리아는 불법 소프트웨어 이용을 근절하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며, 수익 증대를 위한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확대해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라이선스 단속으로 작년 20억 수익…6월부터 활동 재개?

3일 익명을 요구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2014년 이후 실적 압박을 받고 있는 유니티코리아가 작년부터 유명 법무법인을 대동하고 이들 회사에 라이선스 위반 사실을 통보하는 등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매년 감소하는 실적 감소분을 벌충하기 위해 라이선스 단속을 꺼내들었다는 의미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최종 이용권 라이선스 동의서(end user license agreement, 이하 EULA) 규제 매출장부'에 따르면 유니티코리아는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약 9개월 동안 국내 45여개 게임사들을 단속해 총 20억4천5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니티코리아가 해당 회사들로부터 거둔 라이선스 총매출액 45억7천600만원 중 약 44.70%에 해당하는 액수다. 적잖은 매출을 라이선스 단속을 통해 거둔 셈이다.

해당 장부내역을 보면, 유명 게임사는 물론 중소 게임사들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8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유니티코리아에 지불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 관계자는 "국내 게임엔진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매출 압박을 받고 있는 유니티코리아가 감소한 매출을 벌충하기 위해 라이선스 단속이라는 카드를 뽑아든 셈"이라며 "올해 5월 국내 매출이 당초 기준에 미달하면서 6월부터 이같은 조치를 재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유니티 측이 새로 발표한 유니티 엔진의 라이선스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불법 라이선스 이용 업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니티코리아 "정당한 권리"

이에 대해 유니티코리아 측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유니티 엔진을 이용하고 있는 일부 게임사들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ULA는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하는 모든 기업에 존재하는 사항으로, 이같은 불법 행위에 대해 완곡한 형태로 권리를 주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불법 소프트웨어 사용을 막기 위해 기업이 보편적으로 취할 수 있는 EULA 활동은 ▲법적 고지를 통해 정당한 라이선스 구매를 강제 집행(EULA Enforcement)시키는 것과, ▲정품 사용 권장 캠페인 등을 통해 완곡한 형태로 대상 기업들에게 정당한 라이선스 구매를 권고(EULA Compliance Campaign)하는 방법 등 두 가지로, 이중 유니티코리아는 한 차례도 강제집행(EULA Enforcement)을 시행한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비상장 회사인 만큼 매출 정보를 외부에 공개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라고 전제하면서 "기업의 매출 흐름은 유동적일 수 있는 것이고 EULA 활동을 통해 일시적으로 매출이 증가할 수는 있다. 작년 해당 활동으로 매출이 일부 증가한 것도 사실"이라며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은 EULA 활동을 지속적으로 행하고 있다. 줄어드는 매출을 메우기 위해 EULA 활동을 한다는 것은 확대 해석"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유니티는 다른 모든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 권장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라며 "EULA 위반 상황에 대해서 알리고 정품 사용을 권장하는 캠페인을 지속해 오고는 있으나 유니티를 사용하는 모든 기업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에, 범용적인 EULA 캠페인의 시기와 규모 등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현재 계획을 논의 중이며,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적정한 범위로 캠페인을 펼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니티 엔진은 전 세계적으로 이용하는 개발자의 숫자만 450만명에 이를 정도로 널리 쓰이고 있는 게임 엔진이다. 유니티코리아는 캐주얼 게임과 미드코어 게임이 주를 이루던 2014년 연매출 200억원대를 달성하며 호황을 누렸으나, 이후 게임 엔진 시장의 경쟁 과열 등의 이유로 매출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유니티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130억원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존 리치텔로 유니티 대표는 작년 11월 김인숙 전 EA코리아 상무를 신임 지사장으로 선임해 반등을 시도 중이나 기존 엔지니어들이 대거 회사를 이탈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유니티 측은 '유니티 퍼스널(Unity Personal)' '유니티 플러스(Unity Plus)' '유니티 프로(Unity Pro)' 등 총 3종의 신규 모델을 6월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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