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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마트폰 , 우물 안 개구리 벗어날까


특허 걸림돌 치우고 글로벌 시장 공략 '사활'

[민혜정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눈으로 돌리고 있다. 홈그라운드인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돼 다른 매출처를 찾기 위해서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시장 라이벌 화웨이와 샤오미는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 공략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위해 화웨이는 세계 스마트폰 판매 1위 삼성에 특허 소송을 걸어 특허전을 시작했고, 샤오미는 해외 진출에 발목을 잡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특허를 사들였다.

2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주도해 온 중국 시장 성장률은 올해 7%, 내년 3%로 꺾일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자 현지 제조사들 사이에선 위기감이 고조 되고 있다. 중국 제조사는 ZTE, 화웨이 정도만 해외 판매 비중이 40%가 넘고, 나머지 업체는 내수 비중이 90% 이상이기 때문이다.

중국 제조사는 홈그라운드가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이점을 이용해 글로벌 5위권 제조사로 속속 진입했다. 샤오미, 화웨이, 레노버, ZTE 등은 돌아가면서 3~5위를 장식했다. 우물 안 개구리라지만 우물이 너무 커서 기업 성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중국판 애플이라던 샤오미부터 성장에 경고등이 커켰다. 업력이 6년밖에 되지 않은 회사가 벌써 하락세를 겪고 있다.

샤오미는 1분기 SA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조사에서 화웨이(8.5%), 오포(4.6%)에 밀려 5위(4.4%)에 그쳤다. 삼성전자(23.6%) 애플(15.3%)은 1, 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스마트폰 출하량도 1천460만대로 전년대비 30만대가 줄었다. 세계 3위 자리 이상을 노리던 샤오미로선 성장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SA는 "샤오미는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 다른 아시아 제조사와 치열한 경쟁 환경에 놓여 있다"며 "화웨이 등 경쟁사를 따라잡긴 위해선 현재 취약한 미국, 서유럽 시장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샤오미는 선진 시장 진출에 발목을 잡던 특허를 사들이기로 했다.

샤오미는 MS의 특허 1천500개를 샀다. 인수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MS와 협약을 체결하며 "장기적으로 지식재산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말도 남겼다.

◆삼성 선제 공격한 화웨이,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부상한 화웨이는 4세대(G) 통신 표준 관련 특허로 미국,중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화웨이는 샤오미와 달리 독자 기술력이 있다. 완제품 뿐만 아니라 통신 장비 사업을 하고 있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설계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도 갖고 있다.

화웨이는 재작년에 3천442건, 작년에 3천898건의 특허를 신청해 2년 연속으로 특허신청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과 화웨이의 특허전은 법정으로 가든, 협상으로 해결되는 화웨이에 유리한 싸움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화웨이의 경우 지더라도 세계 1위와 특허전을 벌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이기면 중국 업체들이 늘상 달고 다니는 '짝퉁 업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

화웨이가 삼성전자가 특허 공유(크로스 라이선스) 등을 통해 합의하더라도 화웨이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다. 화웨이는 미국, 유럽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데 이를 위해선 '특허' 걸림돌을 해치워야 하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제품 개발을 하다 삼성 특허를 침해할 소지가 있는데, 이 문제가 선진 시장 공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특허 협상이 결렬되자 소송을 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딩지안싱 화웨이 지식재산권 담당 사장은 "우리는 스마트폰 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업과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왔다"며 "삼성도 화웨이로부터 라이선스를 받고 함께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안술 굽타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화웨이는 특허가 많아 성숙 시장에서도 이미 경쟁력을 갖췄다"며 "화웨이는 통신사를 끼지 않고 온라인을 통한 판매가 많은 신흥시장에서도 온라인 중심 유통정책으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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