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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매도 후 삼성SDS 주가 연일 추락…상장이래 최저


삼성 지배구조 개편 수혜 기대 '프리미엄 거품' 꺼지는 중

[김다운기자] 삼성SDS 주가가 상장 이래 최저가로 떨어졌다. 지난 1월 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 매각 이후 주가가 연일 약세다.

25일 삼성SDS는 전날보다 7.26%(1만3천500원) 급락한 17만2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11월 상장한 이래 최저치이며, 상장 공모가인 19만원보다도 떨어진 것이다.

삼성SDS 주가는 지난 1월29일 이후 연일 급락해 약 두 달 사이에 33.9% 하락했다.

삼성SDS 주가가 급락한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을 매각한 다음부터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29일 보유중인 삼성SDS 주식 158만7천757주(2.05%)를 시간외 매매 블록딜(큰손 투자자간에 지분을 일괄적으로 대량 매매하는 것)을 통해 매각했다. 이 부회장의 지분은 11.25%에서 9.20%까지 줄었고,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기존 58.8%에서 56.7%로 감소했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참여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SDS 지분을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삼성SDS와 삼성전자와의 합병 시나리오를 포기했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지분을 매각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상장 전부터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주로 꼽히며 주목받았던 삼성SDS의 '프리미엄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와 SDS 합병 기대감 식어…일각에선 기대감 여전

그동안 시장에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합병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이후 다음 수순은 삼성전자와 삼성SDS와 합병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돌면서, 삼성물산 합병 주주총회 직전부터 5일 동안 주가가 13% 급등한 것은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지분 매각으로 기대가 크게 꺾이면서 투자심리도 싸늘하게 식었다.

신한금융투자 공영규 애널리스트는 "오너십 리스크 부각이 삼성물산의 주가 할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업 실적 측면에서 주가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앞으로 지배구조 변화만이 해결책인데 변화가 늦어질수록 주가에는 부담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SDS의 실적 전망이 썩 좋지 못한 것도 부담이다.

올 1분기 삼성SDS의 영업이익은 1천200억원대로 전분기 대비 30%,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 조진호 애널리스트는 "계절성에 따른 IT 서비스 매출이 감소하고,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 부진으로 전 사업 부문 매출이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삼성SDS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대신증권 김한이 애널리스트는 "삼성SDS의 시가총액이 충분히 큰 데다 대주주 지분율 9%가 남아있기 때문에 삼성SDS가 삼성물산에 합병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삼성SDS는 일부 지분매각이 발생했다고 해서 합병 가능성을 배제하고, 추가 지분취득을 위한 현금마련 재원으로만 간주하기에는 아까운 카드"라고 진단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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