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위해서라면 저작권 위반이고 뭐고…


SNS서 디지털 콘텐츠 불법 공유 급증…자생적 노력 필요 목소리 높아져

[성상훈기자] '검사외전 고화질 풀버전 드디어 떴다. 짤리기 전에 공유 고고. 저 팔로우 하세요. 모든 최신영화 전부 다 올립니다.'

'태양의 후예 6화 HD 꼭 좋아요 누르고 즐감하세요. 저 팔로우 하시면 다 볼 수 있습니다.'

최근 페이스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한 '인기' 게시물 내용이다. 특정 게시물은 좋아요 수만 2만개 이상이며 공유는 9만번 이상이다. 조회수가 100만건을 훌쩍 넘은 게시물도 쉽게 발견되곤 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셜 미디어(SNS) 상에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웹툰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들이 무단 복제 및 공유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서 벌어지는 '좋아요 전쟁'

멸종위기종인 태국산 샴악어 사육 이야기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좋아요를 유도하고 수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렸던 A씨는 자신에게 심한 악플을 단 고교생을 직접 찾아가 폭행하고 그 과정을 녹화해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결국 A씨는 폭형 혐의로 입건됐다.

어떤 이는 '좋아요 100만개를 넘으면 목숨을 내놓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하고 또 다른 이는 라면을 변기에 부은 뒤 이를 먹는 모습을 인증하기도 한다.

좋아요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모양의 페이스북 내 피드백 기능중 하나다. 좋아요를 누르면 자동으로 친구 관계를 맺은 모든 이이게 해당 콘텐츠가 노출된다. 좋아요 수가 많을 수록 노출빈도는 올라간다.

◆디지털 콘텐츠, 좋아요 전쟁에 합류

유료로 감상 가능한 영화나 드라마, 웹툰, 애니메이션의 경우 이같은 자학형 게시물보다 상대적으로 좋아요 수를 늘리기 쉽다. '공짜' 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좋아요 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좋아요 수가 많은 페이스북 팬페이지나 계정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마케팅 업체들 사이에서는 좋아요나 팔로워 건수를 강제로 충족시킨 후 공공연하게 거래되기도 한다. 페이스북 인기 페이지를 사들이는 업체들은 향후 자사 페이지로 변경한다.

인터넷 포털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 자동으로 '좋아요'와 '공유하기'를 늘려주는 페이스북 홍보 프로그램이 여전히 수십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트워크 마케터, 페북플러스, 프로그램 베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존재하고 일부 프로그램은 테스터 계정을 생성해 주거나 자동으로 친구 추가를 맺어주는 등 기능도 종류에 따라 다르다.

페이스북 마케팅 업체 관계자는 "노출도가 높을 수록 광고 단가도 높아진다"며 "좋아요와 공유를 누르면 추첨을 통해 현금을 주겠다는 이벤트로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 위반, 빠른 대처 필요하지만…

페이스북이 디지털 콘텐츠의 무단 공유의 진원지가 되어가고 있지만 이렇다할 대책은 사실상 없는 상태다. 페이스북은 저작권 위반 사례에 대해서는 따로 신고 채널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만 전부 인력 모니터링과 신고에만 의존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8월 원저작자의 허가를 받지 않은 동영상을 기술적으로 찾아내 저작자에게 알리고 삭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비디오 매칭 기술을 도입한 바 있다.

이는 무단 게재된 동영상을 걸러내겠다는 의도지만 이마저도 사실상 무용지물에 가깝다. 웹사이트 링크로 올리는 게시물은 걸러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동영상을 직접 페이스북에 올리는 경우도 거의 없다.

페이스북코리아가 운영하는 인력 모니터링의 경우 규모, 모니터링 수준이나 절차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공개된 부분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동영상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개인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 조차도 50명이 넘는 모니터링 요원을 보유하는 등 국내 플랫폼 사업자는 저작권 보호에 매우 민감한 편"이라며 "저작권 위반 때문에 고소라도 당하면 이에 대한 금전적 손해가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러나 페이스북은 해외 기업이라서 그런지 저작권 위반 사례에 대한 조치도 미온적인 것 같다"며 "법무법인들도 플랫폼인 페이스북을 직접 겨냥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콘텐츠는 특성상 한번 유출되면 회수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때문에 불법으로 복제되거나 공유될 경우 빠른 차단이 필수적이다.

네이버도 최근 물리 복제를 통해 웹툰 작품이 페이스북에 무단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페이스북코리아에 지속적인 문의를 하고 있지만 답변을 받는데에만 4일 이상 걸리기 일쑤다.

한편 페이스북코리아 측은 저작권 침해 신고에 대해 "저작권 침해 문제를 페이스북에 신고하기 전에 먼저 콘텐츠를 게시한 사람에게 연락해 보길 바란다"며 "페이스북에 연락하지 않고 간단하게 직접 주의를 줘서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고 공지하고 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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