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농심 신라면이 지난해 중국에서 신라면을 앞세워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4일 농심은 2015년 농심차이나(농심 중국법인)의 매출이 2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4년 대비 16.6% 성장한 것으로 사상 최대다. 신라면 또한 중국시장에서 전년보다 25% 많은 5천만 달러 어치가 판매됐다.
올해 농심은 생산능력 포화가 예상되는 상해공장을 증설해 중국 내 라면수요에 적극 대처하고, 지난 10월부터 생산물량을 대폭 늘린 백산수의 판매를 활성화해 중국 시장에서 3억 달러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의 매출신장은 신라면 등 농심 라면브랜드에 대한 평가가 높아진 데 따른 결과"라며 "온라인 판매와 중국 내륙도시에서의 성과가 전체 매출을 높일 수 있었던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통계정보서비스센터(CSISC)가 조사한 '중국 라면 브랜드 평가보고'에 따르면, 신라면을 중심으로 한 농심 브랜드가 인지도, 선호도, 호감도 등의 항목에서 2~3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농심 제품의 대폭적인 매출상승으로 확인되고 있다.
농심에 따르면 2015년 알리바바(타오바오몰)를 비롯한 온라인 매출은 전년대비 240% 늘었다. 특히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리는 '쌍십일(11월 11일, 광군제)'에는 하루에만 약 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농심은 지난 2013년부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타오바오몰에서 제품을 판매해 왔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과 김치라면이 중국시장 공략의 주력 브랜드로, 타오바오몰에서 라면 판매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며 "매출과 브랜드 인지도가 동시에 높아지고, 상호 상승작용으로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이 중국 성장을 이끌어낸 또 다른 비결은 '해를 따라 서쪽으로'라는 슬로건으로 내륙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은 지난해 내륙도시인 무한에서 94%, 성도 79%, 제남 150%의 성장을 일궜다.
이에 따라 농심은 올해 중국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상해공장의 라면생산 능력을 확대한다.
증설을 계획 중인 상해공장은 중국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전진기지가 될 전망이다. 현재 농심 상해공장의 최대 라면 생산능력은 월간 180만 박스로 총 5개의 생산라인에서 신라면, 신라면블랙, 김치라면, 너구리 등 라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농심은 중국 시장에서 폭증하는 수요에 맞춰 1개의 라면 생산라인을 증설, 월 220만 박스의 생산능력을 올 8월까지 갖춘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심양공장 4개 라인에서 생산 가능한 130만 박스를 더하면 농심은 중국 공장에서 월 350만 박스의 라면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농심은 지난해 10월 백산수 신공장 가동을 시작한 데 힘입어 중국 내 백산수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규모인 중국의 생수시장은 지난해 약 25조 원으로 추정된다. 농심은 세계 3대 수원지로 꼽히는 백두산 생수로 중국 생수시장을 공략한다.
농심 관계자는 "수원지에서 가까운 지역과 대도시를 전략적 핵심지역으로 삼아 우선 공략할 것"이라며 "동북3성과 상해, 북경, 홍콩을 중심으로 시음회 개최, 소비자 체험단 운영 등 다양한 체험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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