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대만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우리 게임사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대만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이자 최근 자체 시장 규모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주목해야 할 주요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도 최근 연이어 대만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현지 공략을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 향후 이들이 거둘 성과에 게임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넥슨 대만 지사 설립…일본·유럽 등 이어 다섯번째
넥슨(대표 박지원)은 지난 13일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 지사를 설립했다. 대만 지사는 일본, 유럽, 북미 등에 이은 넥슨의 다섯번째 해외 지사. 대만 게임사인 유날리스의 해외운영 디렉터, 컴투스 대만 지사장을 역임한 윤영은씨가 현지 지사장으로 선임됐다.
넥슨은 대만 지사를 통해 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은 물론 홍콩, 마카오까지 아우르는 동남아시아 권역을 두루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윤영은 넥슨 대만 지사장은 "대만, 홍콩 시장의 휴대 전화 시장 영향력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보다 신속하고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에 앞서 넷마블게임즈, 컴투스, 게임빌도 대만에 지사를 설립해 현지 사업을 이어왔다.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2012년 7월 현지 업체인 카이엔테크와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 조이밤 엔터테인먼트의 사명을 2015년초 넷마블 조이밤으로 변경한 이후 현지에서 게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4년 10월 대만 지사를 설립한 게임빌은 자사 게임의 현지화를 비롯해 고객 커뮤니티 관리 강화 등 현지 서비스를 강화해 왔다. '피싱마스터' 'MLB 퍼펙트이닝15' '드래곤블레이즈' 등을 현지 시장에 안착시키기도 했다. 이중 MLB 퍼펙트이닝15와 피싱마스터는 대만 애플 앱스토어 스포츠 게임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게임빌의 형제 회사인 컴투스 역시 지난해 1월 대만 지사를 세워 TV 광고, 오프라인 광고 등을 통해 '서머너즈워' '낚시의신' 등의 현지 경쟁력 강화에 힘써 왔다.
이들 게임사 외에도 현재 2~3개의 국내 게임사들이 올해 상반기 내 대만 지사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시장의 중요성을 주목하고 있는 게임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연성장률 59%…20·30대 이용자 많아
대만은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인구 2천300만여명(세계 51위)의 섬나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이 최근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중화권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인 MIC에 따르면 2015년 대만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4억7천만 달러(약 5천700억원)로 전년대비 5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옥외 광고에 각종 게임 광고들이 도배되다시피할 정도로 게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는게 현지를 다녀온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지갑'도 잘 여는 편이다. 대만은 2015년 구글플레이의 국가별 매출 순위에서 전세계 4위를 기록한 국가다. 모바일 게임의 주고객층으로 분류되는 20~30대 직장인 이용자는 전체 이용자 중 50.1%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으며 모바일 게임에 쓰는 평균 과금액은 1만2천500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 이용자는 83.60%로 여성이용자(16.40%)보다 5배 가량 많다.
대만에서는 역할수행게임(RPG)과 퍼즐,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게임 중에서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출시된 '쿠키런' '모두의마블' 등이 현지서 흥행을 거둔 바 있다.
지난해 방한한 타이페이컴퓨터협회 제시 우 대표는 대만 게임 이용자들의 평균 하루 인터넷 이용 시간은 197분으로 세계 최대 수준이며 현지 이용자 1인당 2~3개의 모바일 게임을 지속적으로 플레이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지 시장을 노리는 각국 게임사들의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는 추세다. 게임빌 관계자는 "대만의 경우 여러 국가의 게임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시장으로 중국과 한국, 유럽 게임 등이 대량으로 들어온 시장"이라며 "신작 홍보를 위해서는 많은 프로모션 비용을 투자해야되는 상황"이라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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