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은 짧게"…'스낵' 콘텐츠 급부상


모바일 최적 '스낵컬처' 콘텐츠 인기로 소비 폭증

[성상훈기자]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짧은 영상 콘텐츠나 사진 기반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모바일에 적합한 영상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짦은 영상 콘텐츠나 사진기반의 언제어디서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스낵컬처(Snack Culture)'의 일종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원래 스낵컬처는 지하철역이나 병원, 공원, 해변 등에서 이뤄지는 작은 공연이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등 자투리 시간이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 등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 '짧게' 즐기는 사진, 영상 콘텐츠도 모두 포함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포털과 피키캐스트, 메이크어스 등 중소 인터넷 기업들이 저마다 스낵컬처 시대를 앞서가기 위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포털, 콘텐츠 전략 재점검

네이버 관계자는 "올해는 웹드라마 콘텐츠 수급과 제작자들과의 상생에 초점을 맞추며 시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동영상 서비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지원이나 창작자 발굴과 더불어 콘텐츠와 창작자들이 상생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네이버 TV캐스트'에 올라온 웹드라마는 70여편 정도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년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웹애니, 웹예능 등 다른 카테고리의 웹 영상 콘텐츠를 합치면 수백 편에 달한다.

특히 웹드라마, 웹예능은 인가 스타들이 출연하면서도 편당 10분 이하의 짧은 영상 콘텐츠라는 점에서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 장르로 꼽힌다.

네이버는 이와 별도로 네이버 동영상 오픈 플랫폼 '플레이리그'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전문 영상 제작 스튜디오 설립 준비에 들어갔다.

최근 콘텐츠코리아랩, 핫질스튜디오 등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전문 영상 제작 스튜디오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어 네이버 스튜디오까지 합류하면 크리에이터들의 제작 활동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는 지난달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1boon'을 오픈했다. 1boon은 이름 그대로 생활 밀착형 콘텐츠, 사회 이슈, 정치, 예술, 문화 등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1분 이하로 짧게 구성에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카드형 인터페이스(UI) 형태로 스마트폰 화면 좌우로 밀면서 보도록 돼 있다. 콘텐츠 구성은 일러스트, 캘리그라피, 사진 과 텍스트를 합친 형태다.

카카오 관계자는 "20여개의 다양한 분야의 모바일 콘텐츠 기업과 제휴를 맺고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 추천 기능과 뷰어 기능 업그레이드를 준비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지난해 10월 베타 출시한 스낵컬처 서비스 '잇픽'을 올해 상반기 내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잇픽은 페이스북의 인기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운영자들이 제작한 사진과 텍스트 기반 콘텐츠를 제공한다.

◆중견 기업들도 스낵컬처 확산에 기대감 높아

모바일에 최적화된 카드형 인터페이스(UI)는 최근 다양한 서비스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피키캐스트가 최초로 선을 보인 UI이기도 하다. 옐로모바일 자회사인 피키캐스트는 사진 기반 모바일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국내시장에 스낵컬처의 이미지를 알게한 초기기업의 하나로 분류할 수 있다.

피키캐스트 앱은 지난해 누적 다운로드 1천200만건, 누적 콘텐츠 뷰 53억건, 누적 '좋아요' 횟수 4억9천만건 등의 기록을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서비스는 모바일 콘텐츠 소비 비중이 높은 10대와 20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전체 이용자 80% 이상이 10대와 20대로 구성돼 있다.

이 회사는 올들어 1인방송 크리에이터, 유명 연예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인력 채용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피키캐스트 직원 수는 200여명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었고 현재도 계속 충원중에 있다.

피키캐스트 유석구 이사는 "지난해는 모바일에 최적화 된 콘텐츠 형태와 1020 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생산, 유통하는데 힘썼다"며 "올해는 외부 콘텐츠 업체와 창작자와의 콜라보를 확대해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으로 굳건히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MCN 및 모바일 동영상 전문업체 메이크어스도 지난달 짧은 영상 제작 퀄리티 향상을 위한 '딩고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딩고 스튜디오는 모바일 최적화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스튜디오 집합체다. 예능, 드라마, 시사, 코미디 등 모든 장르를 다루면서도 유통에 얽매이지 않는 프로그램을 추구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영상은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 채널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된다.

메이크어스는 지난해까지 총 23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 확장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글로벌 진출'을 주요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메이크어스는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활동하는 톱 크리에이터 88명과 독점 계약했으며 이달부터 이들 중국 크리에이터들과 글로벌 콘텐츠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메이크어스 이은영 이사는 "올해 비전은 더 많은 콘텐츠 제작과 더불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유통하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모바일 콘텐츠 외에도 TV, 영화 등 장편 콘텐츠 제작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기 후광, 마케팅 수단으로 급부상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는 기업들의 마케팅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도 만족스러운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짧은 동영상 콘텐츠 위주 라는 점에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신인가수 김나영이 노래방에서 부른 '어땠을까'는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져 페이스북 채널에서 알려진 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에서 5일째 1위를 달리기도 했다. 메이크어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페이스북 채널 '세상에서 가장 소름돋는 라이브'에서 노출된 이후 순식간에 인터넷을 타고 세상에 퍼진 셈이다.

이처럼 전문가가 제작한 영상뿐만 아니라 비전문가가 제작한 영상도 각광받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은 다양한 마케팅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지난해 동영상 제작업체 72초TV는 목걸이형 블루투스 헤드셋 '레벨U'에 대한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했다. 이 과정에서 레벨U는 큰 인기를 끌엇다. 72초TV는 말 그대로 72초동안 다양한 일상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드라마 형태의 동영상 콘텐츠 제작사다.

네이버 웹툰, 다음 웹툰 등 포털 웹툰에서 제공하는 작품은 상품 광고를 노출하면서 수익이 생길 여지가 커졌다. 이에 따라 작가들과 업체들이 수익을 공유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생기고 있다.

광고 업계 관계자는 "스낵컬처 시대의 마케팅은 협찬이나 광고라는 인식을 최대한 줄이고 위트있는 스토리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은 특징이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없이 다가갈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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