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vs 음원단체 '추천곡 제도' 신경전


"공정성 위해 폐지해야"주장에 멜론 "추천 순기능 살릴 것"

[성상훈기자] '추천곡'을 놓고 업계 1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과 음원 단체들이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음원 단체들은 '추천곡 제도'의 폐지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지만 멜론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인 '추천곡'을 없앨 이유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멜론을 서비스 하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한 '개인형 음원 추천 서비스'를 내달 중 오픈할 예정이다.

음원 '추천곡 제도'는 말그대로 이용자들이 음악을 들을때 먼저 들을 수 있고 더 오래 들을 수 있도록 우선 노출하는 제도를 말한다.

추천곡 제도는 음원 서비스 차트의 전곡을 재생시 추천곡이 함께 플레이 된다는 점에서 지난 2013년부터 '끼워팔기' 논란이 불거져왔다. 음원 서비스들은 추천곡의 수를 여러곡으로 늘리며 공정성 확보에 나섰지만 논란이 사그러들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주관으로 열린 '디지털 음악산업 발전 세미나'에서 추천곡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 뒤인 11월 CJ E&M 엠넷닷컴과 소리바다, KT 지니, 벅스가 줄지어 추천곡 제도를 폐지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음악 저작물은 음악 권리자들의 창작에 따른 결과물로 공정하고 자율적으로 경쟁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행의 추천곡 제도는 모호한 추천 기준 탓에 특정 업체의 사적 이익을 위한 무기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줄줄이 추천곡 제도를 폐지한 것도 음원 단체들의 주장에 힘을 더 하고 있다. 끼워팔기나 음원사재기가 없었다면 굳이 추천곡 제도를 둘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멜론, 추천곡 제도 폐지 않는 이유는?

음원 단체들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자발적으로 추천곡 제도를 폐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지지를 표하면서 추천곡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사업자들에게 거듭 추천곡 제도 폐지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멜론은 유일하게 추천곡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측은 음원 단체들의 주장을 일부 반영해 내년 1월부터 '전체 듣기' 기능을 삭제할 예정이다. 그러나 추천곡 제도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로엔은 세미나가 개최되기 전인 올해 하반기부터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이를 기존 추천곡 제도에 붙여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꾸려왔다. 이때문에 추천곡 서비스 자체를 없애는 것에 대해서는 납득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오랜 기간 준비해온 서비스를 일부의 지적으로 이슈가 된다고 해서 폐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로엔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최초로 데이터웨어하우스(DW) 어플라이언스를 도입할만큼 IT 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단행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DW 어플라이언스는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위해 데이터베이스(DB)들을 통합 분석, 관리하는 고도의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말한다.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개인에 맞게 음원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내놓는 것도 멜론이 처음이다.

또한 추천곡 제도가 멜론의 음원 유통 사업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내달부터 멜론이 시작할 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추천 서비스의 공정성 여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서비스 내용에 따라 기존 '추천곡 제도'가 갖고 있던 끼워팔기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없을지가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로엔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음원도 도서나 영화처럼 '추천' 기능은 필요하다. 업계와 이용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번에 내놓을 추천 서비스도 무조건 듣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에게 듣기 여부 선택권이 있는만큼 서비스가 출시되면 논란도 차차 사그러들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멜론과 음원 단체들 간의 신경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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