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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SDR 편입돼도 당분간 약세 이어질 것


대신증권 "편입 따른 위안화 수요 확대보다 중국서 자본 유출 더 클 듯"

[이혜경기자] 이달 말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위안화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SDR은 지난 1970년 발동된 국제준비통화의 하나로서, IMF의 운영축인 금과 달러를 보완하기 위한 제3의 세계화폐로 간주된다.

오는 30일에는 IMF 집행이사회가 열릴 예정으로, 이번 회의에서 위안화의 SDR 통화바스켓 편입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위안화가 SDR 편입 요건을 충족했다는 내용의 IMF의 실무보고서가 공개됐으며, IMF의 라가르드 총재가 편입 지지 발언도 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위안화가 SDR에 편입되려면 회원국 70%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유럽이 찬성한 데에 이어, 16.75%의 투표권을 가진 미국도 최근 찬성 입장을 공개해 위안화의 SDR 편입가능성은 거의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로 파악된다.

18일 대신증권의 오승훈 애널리스트는 "위안화의 SDR 편입은 위안화가 기축통화로서의 위치를 갖게 된다는 상징적 의미와 더불어, 위안화 위상 변화에 따라 거래비용 및 환리스크 감소, 자금조달 여건 개선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풀이했다.

또한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내 위안화 비중 확대, 위안화 자산에 대한 편입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와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비중은 낮은 편인데, SDR 편입을 계기로 중국 정부채, 중앙은행 채권에 대한 편입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불확실한 금융시장 여건에 자본 유출이 더 힘 받을 수 있어

이처럼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일반적으로는 위안화의 강세로 이어지는 배경이 된다. 그러나 오 애널리스트는 "SDR 편입 이후에도 위안화는 약세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위안화 자산 수요확대에 근거한 자본유입보다, 중국 자본시장 개방에 따른 자본유출 강도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지난 8월말 이후 실시된 중국정부의 자본시장 정책(자본유입 확대, 자본유출 억제)이 급격한 자본 유출입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주고 있지만, 자본시장 개방이라는 큰 방향과 상충되기 때문에 자본유출 억제책이 지속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SDR 편입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이전보다 어려워지고, 자본시장 개방에 따라 자본 유출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는 반면에, 자본유입(위안화 자산수요)은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과 위안화 약세에 따라 기대에 미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해외 투자기관의 위안화 금융자산은 6월을 정점으로 보유규모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으며, 특히 위안화 강세 기대가 약해지면서 위안화 예금에서의 이탈 속도가 빠른 편이라는 설명이다.

오 애널리스트는 이처럼 자본 유출에 의해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중국 통화당국은 또 다시 지준율 인하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유동성의 외부 유출에 대한 유동성 보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본유출에 대한 대응 측면에서 금리 인하보다 지준율 인하가 더 빈번히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위안화 약세, 지준율 인하 국면에서는 중국관련주에 대한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오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지금까지는 중국 소비관련주는 위안화 강세 시기가 유리하고, 지준율 인하시 중국 투자관련주가 유망했지만 앞으로는 유효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2015년을 돌아보면 유동성 공급, 재정지출 확대 등 중국 경기부양의 효과는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에서, 투자/생산 관련 업종보다 소비에서 더 긍정적 효과가 발현됐다"며 "향후 지준율 인하 등 통화 완화정책이 실시되더라도 투자와 생산의 구조적 부진이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위안화 약세에 대한 부담보다 서비스, 소비의 성장성과 경기부양 효과에 더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 관련 비즈니스가 확대되고 있는 제일기획, 오리온, 코웨이, CJ대한통운, CJ CGV등 중국 서비스 및 소비 관련 종목이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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