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친환경차는 시대의 흐름입니다. 환경에 보조를 맞추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현대자동차 김충호 사장)"
폭스바겐 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 이후 반(反) 디젤 기류가 형성되면서 친환경차가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 업체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을 필두로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해 온 토요타와 차세대 주자 자리를 꿰차기 위해 전력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주목된다.
토요타와 현대차는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 시기를 앞당기는 등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토요타, 2050년 'CO2 제로'에 도전
일찍부터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온 토요타는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승용차 30개 모델, 플러그인하이브리드 1개 모델을 총 90개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판매하고 있는 친환경차 시장 선두주자다.
1997년 세계 첫 양산 하이브리드 차량 '프리우스'를 출시한 이래 하이브리드 모델의 글로벌 누적 판매 매수가 800대를 돌파했다.
'친환경 차량을 보급함으로써 환경에 공헌한다'는 이념으로 하이브리드 차량 보급에 힘써온 토요타는 최근 '토요타 환경 챌린지 2050'를 발표, 2050년까지 내놓는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90%까지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또 2020년 이후 연료전지자동차(FCV) 글로벌 연간 판매 3만대 이상, 하이브리드 차(HV)의 판매는 2020년까지 연간 150만대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내연기관 차량의 비중을 줄여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이와 함께 토요타는 연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4세대 프리우스'를 6년만에 출시, 올해 말부터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해 내년 초 해외 시장에 판매할 방침을 정했다. 연비를 40㎞/ℓ로 개선한 프리우스를 앞세워 반(反) 디젤 정서가 짙어진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선두주자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프리우스 비켜" 현대차, 하이브리드차 'AE' 1월 출시
친환경차 시장에서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현대차의 광폭 행보도 눈에 띈다. 현대차는 '2020 연비향상 로드맵'에 따라 2020년까지 현재 8개 차종인 친환경차를 22개 차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총 11조3천억원을 투입해 다양한 친환경차를 개발해 전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글로벌 2위권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 김충호 사장은 최근 이와 관련"오래전부터 플러그인하이드리드, 하이브리드, 수소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힘써왔다"며 "불철주야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내년 1월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전용차인 AE를 출시할 계획이다. AE는 토요타 프리우스의 대항마로 불리는 차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전기차까지 3가지 라인업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현대차 김상대 국내마케팅실장은 "친환경 전용차 AE를 최근 경쟁 모델과 테스트해봤더니 상당히 우수했다"면서 "내년 1월에 출시 예정이며 하나의 플랫폼에서 3가지 모델이 동시에 나오는 유일한 환경 전용차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사태 이후 친환경차 이미지 제고는 물론 정책적 활성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사이익이 적다고는 하지만 토요타와 현대차의 이점이 분명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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