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대출 매년 늘어 1조원 돌파

[윤미숙기자] 학자금, 생활비 등을 명목으로 대출을 받는 대학생들이 매년 증가해 올해 총 대출액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이 2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권 대학생 대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7월 말 기준 은행권(시중·지방·특수운행 16개사)의 대학생 대출은 총 6만6천375건, 액수로는 1조83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3월 말 기준 5만5천112건, 8천754억원에 비해 건수는 20.4%(1만1천263건), 액수는 23.8%(2천86억원) 증가한 것이다. 2014년 12월 말은 전년 대비 4.79%(454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7개월만에 9.19%(912억원) 증가했다.

연체율은 2013년 1.99%(850건)에 비해 낮아진 0.99%(1천49건)이었다. 그러나 가계 대출 연체율(0.42%)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고, 대추 건수와 총액이 늘어나면서 일시적으로 연체율이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것 뿐이라는 지적이다.

금융기관별로 살펴보면 농협이 2만7천652건(41.66%), 4천487억원(41.4%)으로 가장 많은 대학생 대출을 보유했고 다음으로는 KEB하나은행 1만3천629건(20.53%), 2천957억원(27.28%)이었다. 신한은행은 1만3천564건(20.44%), 1천833억원(16.91%)으로 뒤를 이었다.

100억원 이상의 대학생 대출 잔액을 보유한 은행 중 금리가 가장 높은 은행은 전북은행(연 5.21%)이었고 농협(연 2.9%)이 가장 낮았다.

민 의원은 "취업난 속에서 특별한 소득이 없는 대학생들의 대출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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