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면에 펜까지' 아이폰6S·아이패드 프로 '팀 쿡 웨이'


5.5인치 아이폰 시리즈와 12.9인치 대화면 태블릿 구현

[민혜정기자] 취임 4주년을 맞은 팀 쿡 애플 CEO가 전임 스티브 잡스의 그림자를 점점 지우고 있다. 잡스가 극도로 싫어하던 대화면 스마트폰에 이어, 애플이 한 번도 출시한 적 없는 크기의 태블릿PC까지 꺼내들었다.

팀 쿡 CEO는 아이폰6S와 아이패드 프로로 '팀 쿡' 표 실용주의 체제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애플은 9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민 대강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아이패드 프로, 아이폰6S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 날 행사장 수용인원은 7천명 내외로 지난해 아이폰6가 첫 선보였던 쿠퍼티노의 디 앤자 칼리니 내 플린트 공연예술센터의 3배 수준. 이 때문에 이번 행사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행사는 2시간30분동안 애플워치, 아이패드, 애플 TV, 아이폰 등 PC를 제외한 모든 애플 기기들의 새로운 기능과 제품이 소개돼, 숨가쁘게 진행됐다.

◆애플, 잡스가 싫다하던 '펜'까지 꺼내들다

이날 공개된 신제품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공개가 확실시됐던 아이폰6S보다 출시를 두고 설왕설래했던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였다. 애플이 한 번도 선보이지 않았던 아이패드용 '애플 펜슬'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스티브 잡스의 재임기간 애플은 9.7인치 또는 7.9인치의 아이패드만 출시했다. 그러나 이번엔 화면을 대폭 키우고 '프로'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아이패드 프로는 애플의 운영체제(OS) iOS를 탑재한 기기 중 가장 크다. 여기에 잡스가 극도로 싫어하던 '펜'까지 도입했다. 잡스는 생전 터치 펜에 관해 "잃어버리기 쉽다", "거추장스럽다"며 평가 절하했다.

그러나 쿡 CEO는 아이패드 전략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 아이폰이 승승장구 하고 있는 와중에 아이패드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30%씩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화면 스마트폰(패블릿)에 원조 태블릿 아이패드 마저 맥을 못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애플은 쿡 CEO는 대화면 태블릿을 병기로 내세웠다. 대화면 태블릿은 일반 기업, 학교, 병원 등에서 활용도가 높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업용(B2B) 시장에서 환영받을 수 있기 때문.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도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아이패드프로에서 사용하는 모습, 병원 의사가 환자에게 건상 상태를 3차원 영상을 설명할 때 태블릿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애플은 삼성과 대화면 태블릿 시장에서도 맞붙는다. 삼성전자도 다음달 18인치대 '갤럭시 뷰' 태블릿 공개를 예고한 상황이다. 태블릿은 애플이 먼저지만, 10인치 이상에 펜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한 건 삼성이 애플을 앞섰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팀 쿡 CEO는 "아이패드 프로는 가장 강력하고 능력있는 아이패드"라며 "놀라운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루머 적중한 대화면폰 아이폰6S

팀 쿡 CEO는 다른 기기들을 소개하느라 행사 시작 1시간30분에야 새로운 아이폰을 공개할 수 있었다. 아이폰6S는 아이폰6시리즈 흥행에 힘입어 이번에도 4.7인치 아이폰6S, 5.5인치 아이폰6S플러스 2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애플은 아이폰6S의 3D 터치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애플이 애플워치나 맥북 신모델에 도입한 강압식 센서 방식의 터치 기술을 보다 발전시킨 것이다. 기존의 터치 입력을 톡 치는 것(탭)과 누르기(프레스)의 2단계로 구분했다면 3D 터치 기술은 이를 톡 치는 것과 누르기, 더 강하게 누르기의 3단계로 더 섬세하게 인식한다.

3D 터치 기술은 3차원 인식으로 기존 2D 포스터치에서 구현할 수 없었던 터치 강도에 따라 섬세하게 동작하는 사용자 환경(UI)을 구현할 수 있다.

카메라도 전작보다 늘어나 전면 500만 화소, 후면 1천2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아이폰6S 색상은 기존 페이스 그레이, 실버, 골드 외에 로즈 골드 색상이 추가됐다.

이밖에도 행사의 시작을 장식한 애플워치는 에르메스와 협업한 새로운 모델이 공개됐다. 3년만에 선보인 상단에 터치패드를 장착해 화면을 좌우롭게 움직일 수 있는 리모콘과 음성인식 '시리'를 강화한 애플TV도 공개됐다.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보다 더 혁신적인 제품은 없다"며 "아이폰6S는 역대 아이폰 시리즈 중 가장 인기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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