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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 IFA 2015의 재미있는 스마트카 기술


가전 전시회인 IFA는 CES와는 달리 가전에 충실한 전시를 보여준다. 스마트카를 하나의 중요한 주제로 잡고 있는 CES와는 달리, IFA에서는 가전 입장에서의 스마트카, 특히 커넥티드카 기술을 중요하게 다룬다.

이번 IFA에서는 삼성과 파이오니아의 기술 소개가 눈에 띈다. 삼성은 해마다 보여 주던 BMW i3 의 스마트워치 전시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또한, IFA 2014의 삼성 BMW-전시와 BMW-티모바일 전시를 하나로 합하여 새로운 모델을 전시하기도 했다. 파이오니아는 애플 카플레이 사업을 제일 먼저 시작한 업체이다. 자동차 업체들의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에 대한 대대적인 상용화 이전에 참고가 될 만하다.

삼성과 BMW, 폭스바겐의 커넥티드카 기술

삼성은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부터 산업간의 협력 및 융합을 강조했다. 매년 전시하던 BMW i3와 스마트워치의 연동은 너무도 당연해 보인다. 삼성은 BMW, 폭스바겐과 함께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 스마트카 기술을 선보였다. BMW i3와의 시연은 스마트카-스마트홈의 연동 모델이다. 그 동안의 삼성 전시만을 본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BMW와의 시연이 낯설 수도 있다. 하지만, BMW는 이미 작년에 티모바일(도이치텔레콤)과 스마트카-스마트홈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삼성-BMW 전시, BMW-티모바일 전시를 더하고 여기에 스마트씽즈 기반의 스마트홈을 융합한 모델이다. BMW 차량이 집에 도착하면, 관련 정보가 삼성 스마트폰과 티모바일 네트워크를 거쳐서 삼성 스마트씽즈 기반 스마트홈에 전달된다.

그러면 전등이 켜지고, 좋아하는 음악이 시작되는 등의 다양한 스마트홈 서비스가 제공된다. 반대로 집에서 나가게 되면, 전자제품의 전원이 꺼지고 문열림을 체크하는 등 다양한 일들이 스마트홈에서 서비스된다.

IFA 2014에서 티모바일과 BMW가 선보였던 서비스는 삼성을 만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다. IFA 2014 티모바일 전시에서 스마트홈 기기면에서 부족해 보였다면, 삼성 스마트 씽즈를 만나면서 스마트홈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여기에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지오펜싱의 측면으로도 볼 수 있는 이러한 서비스들은 구글 네스트와 벤츠 차량의 연동에서도 사례를 찾아 볼 수 있다. 삼성 스마트씽즈가 BMW를 만나면서 서비스 영역이 확장되고, 구글네스트-벤츠 모델을 넘어서는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삼성-폭스바겐 협력은 ‘카모드(Car Mode)’를 통해서 다른 측면의 스마트카 기술을 제시해 준다. 스마트폰-스마트카 연동에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자동차에서 보여주는 미러링크 기술이 제일 나을 수 있다.

다만, 자동차사 입장에서는 게임 등 사용자의 주의가 분산되는 서비스를 막고 싶을 수 밖에 없다. 애플 카플레이나,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가 서비스가 제한되는 것도 같은 이유가 된다. 사실, 미러링크에서도 이러한 부분들을 준비해 왔지만, 자동차사가 선뜻 탑재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폭스바겐은 미러링크 의장을 맡는 등, 미러링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CES 2015에서 다른 업체들이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에 전념할 때,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미러링크를 모두 지원하는 모두 지원하는 ‘앱 커넥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폭스바겐의 카모드는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헤드유닛으로 미러링하는 기능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화면은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처럼, 사용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차량용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스마트카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삼성의 행보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기어 S2에서 선보인 BMW의 아이리모트(iRemote) 앱이나 폭스바겐의 카넷 이리모트(Car-Net e-Remote)앱은 사실 기어 S2 전용 앱은 아니다. 이들 앱은 BMW나 폭스바겐이 스마트워치에 제공하는 앱을 기어 S2에 맞게 제공하고 선보였다. 현재, 아이리모트나 카넷 이리모트는 애플워치에서도 제공되고 있다.

파이오니아의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지원 내비게이션 기기

파이오니아는 그동안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내비게이션 기기를 판매해왔다.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관심이 있는 기업의 좋은 참고가 될만 하다. 그동안 카플레이만 지원해왔던 파이오니아의 내비게이션 기기는 이제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한다고 한다.

다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가 모두 지원된다고 해서, 자체 내비게이션 기능이 빠지지는 않는다. 파이오니아 측은 ‘유럽에서 국경을 넘을 때, 로밍 문제와 요금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자체 내비게이션 기능을 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뺀 기기와의 가격 비교를 묻는 질문에는 정확한 비교 자료는 없지만, 대략 지원 기기는 1200 유로, 비지원 기기는 800유로 정도의 가격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사물인터넷 응용이 제시되는 스마트카 시장

최근 자동차 업계는 차량용 클라우드의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유럽의 긴급통화(eCall) 서비스는 자동차 자체 네트워크를 탑재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스마트카 연동 모델에 대한 차별성 부각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스마트홈-스마트카-스마트폰-스마트워치로 이어지는 공간 연속성과 사물인터넷 서비스는 새로운 방향에서의 서비스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최근 노키아 히어를 인수한 독일 3사가 자동차사 전체의 지도 공용화 계획을 발표하기도 한 것처럼, 자동차사들의 IT사 클라우드 견제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자동차사와 IT사의 클라우드 경쟁이 본격적으로 부각되면서, 스마트카와 사물인터넷 서비스, 개별 업체들의 서비스 방향성도 다양해지고 있다.

복잡한 진화 양상이 나오면서, 기업 간의 파트너쉽에 따른 시장 재편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나라 업체들의 시장 전략도 맞춰서 움직일 필요가 있다.

정구민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http://smart.kookmin.ac.kr)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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