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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창업 도전한 서른살 CEO...김세곤 인프니스 사장


 

30살 나이에 세번째 창업을 시도한 사람이 있다. 김세곤 인프니스 사장이 그 주인공.

한번도 어려운게 창업인데 벌써 세번째라는 사실은 그의 20대가 남들과 달랐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김 사장에 따르면 24세에 시작한 첫사업은 빚만 떠안은 채 실패로 끝났다. 두번째 도전은 빚을 값고 나서는 그만두었다고 한다. 그리고 세버째 도전이 바로 인프니스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김 사장을 만나면 나이에 걸맞지 않게 '조심스럽다'는 이미지가 물씬 묻어나온다. 패기 넘치는 젊은 CEO와는 말하는 것부터 다르다.

젊은 CEO들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는 질문에 김 사장은 "내가 투자자라도 젊은 CEO들은 그렇게 바라봤을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젊은 CEO는 불안하다'는 말에 오류가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나이가 적어도 경험이 많으면 신뢰감을 줄수 있다는 것. 여기에는나이는 어리지만 경험은 많기 때문에 자신을 불안하게 보면 안된다는 뜻이 담겨 있다.

◆한국도 세계적인 IT기업 나올수 있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인프니스는 가상사설망(VPN) 업체. 지난달 KT VPN 서비스 장비 공급 업체로 선정되면서 보안업계에 먼저 알려지기 시작했다.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출신의 김세곤 사장은 물론, 직원들도 공학을 전공한 '젊은 피'들이 대부분이다. 기술지향적인 회사를 표방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인프니스는 지금 VPN에 주력하고 있지만 가고자 하는 방향은 좀 더 높은곳에 있다. VPN 업체로만 머무르지 않겠다는 것.

"인프니스를 창업한 목적은 대단한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어요. 기술만으로는 투자자와 파트너를 확보할 수 없었습니다. 일단 존재를 알리기 위해 검증된 시장을 빠르게 침투하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VPN이 바로 공략 대상이었지요."

김세곤 사장이 밝히는 인프니스의 창업 배경과 목적은 이렇게 표현된다. 그렇다면 인프니스가 가고자 하는 궁극적인 방향은 무엇일까. 여기에 대해 김 사장은 구체적인 설명은 꺼린다.

"네트워크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존 강자들도 바뀌는 상황이 올수 있어요. 변화의 폭을 정확하게 예측하긴 어렵지만 기존 네트워크 업체들이 변하지 않으면 우리가 주도권을 잡을수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VPN시장에서 자리를 잡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김세곤 사장이 꿈꾸는 인프니스의 미래는 이정도에서 멈춘다. 기자가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요구하면 '아직 공개하기는 어렵다'는 말로 거절하곤 한다.

하지만 목표는 글로벌이고 공격 대상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초일류 기업이라는 것은 분명하게 나타난다.

한국에서 과연 세계적인 IT기업이 나올수 있을까. 김 사장은 "그렇다"고 단언한다. 그러나 그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이상 여기에 대해 이러저래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VPN 업계 빅3로 도약할 것

김 사장의 원대한 포부를 검증하는 것보다 VPN 시장에서 인프니스가 어떤 위상을 확보하느냐를 살펴보는 것은 쉽고도 확실한 방법일수 있다. 미래를 향해 달려나가려면 우선 VPN 시장에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이유로 인프니스는 국내 VPN시장에서 기존 업체들과 경쟁한 뒤 살아남아야 한다. 그러나 퓨쳐시스템과 어울림정보기술등 1세대 보안 업체들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신생업체가 살아남는게 말처럼 쉽지는 않은 법.

서른살 CEO 김 사장은 나름대로 자신있다는 표정이다. VPN 시장이 계속 변화하고 있는데다 기존 업체보다 몸집이 가벼워 조금만 벌어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다는 판단 때문.

김 사장은 "앞으로 대기업들의 요구 사항을 수렴하든데 주력한 뒤 IPv6와 모바일 분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반기에 기술적으로 앞서는 VPN 솔루션을 내놓고 기존 업체들과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 KT와의 협력이 생각대로 이뤄지면 충분이 달성 가능하다는게 김 사장의 설명이었다.

한편 30살이지만 세번씩이나 벤처기업을 창업한 김세곤 사장은 나름대로 자신만의 벤처기업관도 갖고 있다. 한번 실패한 사람은 재기하기 힘든 것을 감안하면 세번째 도전하는 김 사장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있을 것이다.

"99년부터 벤처 붐이 일었지요. 그러나 그것은 자본논리에 좌우된 것이었습니다. 정작 중요한 기술 중심의 회사는 없었던 것입니다."

김 사장은 벤처 거품이 빠지게 된 원인을 기술이 아니라 자본논리가 적용된 것에서 찾는다.

김 사장의 주장은 계속된다. "창업 경험도 부족했고 굴뚝기업에서 하던 것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이런 것도 벤처가 성공할수 없었던 원인이라고 봐요. 아쉬운 것은 좋은 인력과 기술도 많았는데 성공하지 못한 채 사라진 것이지요."

김 사장은 "그동안 시장을 많이 보아왔고 실패의 경험도 해보았기에 인프니스를 가볍고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회사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힌다.

자신만만한 김 사장은 과연 기술력에 기반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그것은 올해 VPN 시장에 어떤 성적표를 보여주는 지가 1차 판단자료가 될 것이다.

/황치규기자 de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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