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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구글 가상현실(VR) 생태계 주도권 전쟁


구글 VR 플랫폼 '점프' 공개, 삼성 기어VR과 전면전

[민혜정기자] '안드로이드 연합군'인 삼성과 구글이 가상현실(VR) 시장에서는 생태계 주도권 싸움을 벌인다.

삼성전자는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탑재한 '기어VR'을 출시했다. 삼성은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와 합작해 이를 만들었다. 반면 구글은 액션캠으로 유명한 카메라 회사 고프로와 손잡고 VR 공략에 나섰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최강 사양의 하드웨어'로 스마트폰 시장을 평정했던 삼성과 구글은 VR시장에서는 칼을 겨누는 사이가 됐다.

구글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개발자회의(I/O)에서 VR 플랫폼 '점프(Google Jump)'를 발표했다. 구글은 이날 고프로가 만든 360도 카메라 '어레이'도 공개했다.

점프는 VR용 콘텐츠를 제작하고 올리며 감상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글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플랫폼이다. 이를 위해 구글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카메라 제조사로 고프로를 택했다.

구글은 그동안 골판지와 렌즈로 이뤄진 저가형 VR헤드셋 '카드보드'를 중심으로, VR시장을 공략해왔다. LG전자와 협력해 G3스마트폰용 VR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앞으로 구글식 VR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다면 고프로가 만드는 360도 VR 카메라 '어레이'를 활용하면 된다. 어레이는 16대의 카메라로 전방위 영상을 촬영해 이를 하나의 입체영상으로 결합하는 카메라다. 어레이는 오는 7월부터 일부 유튜브 비디오 제작자들에게 공급된다.

어레이로 찍은 영상은 구글이 개발한 렌더링 기술(2차원 이미지를 3차원으로 만드는 과정)을 거쳐 유튜브에 3D 영상으로 올릴 수 있다. 업로드된 영상은 스마트폰 상의 유튜브 앱이나 구글 카드보드를 이용해 볼 수 있다.

또 업데이트된 카드보드(카드보드 2.0)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아이폰도 연동될 수 있다. 카드보드 앱 개발자들은 소프웨어개발도구(SDK)로 안드로이드나 iOS중 선택해서 앱을 개발할 수 있다.

카드보드 2.0은 6인치크기의 대화면폰까지 지원하며, 3단계의 조립과정만 거치면 된다.

구글의 클레이 베이버 카드보드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부사장은 "이제 구글 카드보드가 6인치 화면 폰까지 지원한다"며 "12단계를 거쳐야했던 조립과정도 3단계만에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점프는 VR용 콘텐츠 제작의 구심적 역할을 하겠다는 구글의 야심이 담긴 플랫폼"이라며 "VR콘텐츠 유통창구가 될 유튜브도 새로운 분기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페이스북과 손잡고 VR 시장 '선공'

삼성전자는 VR기기 제조사 오큘러스와 손잡고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4용 기어VR을 출시했다. 이달 갤럭시S6용 기어VR 판매에도 들어갔다. 기어VR은 오큘러스 시네마, 오큘러스 360도 포토, 오큘러스 360도 비디오 등 오큘러스가 구축한 '오큘러스 스토어'를 주로 활용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구글의 어레이와 유사한 3D카메라 '프로젝트 비욘드' 신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프로젝트 비욘드는 촬영하는 장소의 360도 뷰를 담아낼 수 있으며, 이를 기어VR로 감상할 수 있다. 공개된 기기에는 16개의 풀HD 카메라와 기기 상단에 위치한 카메라 1개, 총 17개의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비욘드를 시제품 형태로 공개했다, 상용화 시기는 미정이다.

'기어VR'이 일종의 감상 도구라면, 프로젝트 비욘드는 3D 콘텐츠를 이용자가 일상에서 직접 만들 수 있다. 구글의 점프와 비슷한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가상현실 시장을 겨냥, 생태계 구축에도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가상현실 기기 업체인 오큘러스VR과 협력해 기어VR을 출시한 것은 물론, 오큘러스VR을 인수한 페이스북과도 회사 수뇌부간 회동을 이어가며 관련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업계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했던 업체들이 시장이 포화되자 가상현실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구글과 삼성이 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하면서, 생태계 주도권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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