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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외국계 반도체 대표를 만나다 ①엔비디아


'반도체 新르네상스' 이용덕 지사장 "GPU 활용 딥러닝 국내 생태계 구축"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10월 반도체 수출은 59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데 이어 대표격인 삼성전와 SK하이닉스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기기와 초고속 인터넷 기술의 결합, 더불어 초고화질(UHD) 해상도를 뛰어넘는 새로운 콘텐츠 까지 더해져 관련 생태계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이는 국내 업체들과 함께 IT 생태계를 형성하며 사업을 진행 중인 외국계 반도체 기업들도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되고 있다. 이에 아이뉴스24는 외국계 반도체 대표를 만나 기술 및 시장 변화가 거센 한국에서의 새로운 도전 및 성장 전략을 들어본다.[편집자]

[양태훈기자]"엔비디아는 국내·외 IT인프라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모든 기술(GPU 응용) 전달을 목표로, 단순히 매출 성장에 집중하기 보다는 어떻게 엔비디아의 가치를 국내 시장에 전달할 수 있을 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기자와 만난 이용덕 엔비디아 코리아(이하 엔비디아) 지사장은 국내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현황과 전략을 이같이 요약했다.

과거 엔비디아가 국내 시장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판매에 집중하던 것과 달리 지금은 고성능 GPU를 이용한 '딥러닝' 등 솔루션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과 함께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회사로 변모했음을 강조한 것. 앞으로 이를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이 같은 전략 변화는 지난 2010년 이후로 전 세계 시장에 스마트폰 보급이 가속화된 것과 무관치 않다. 모바일 시장이 전통 PC시장 둔화를 가져왔고, 전통PC 시장에서 GPU 기술경쟁력을 앞세웠던 엔비디아도 전략을 수정할 수 밖에 없을 만큼 그 변화가 거셌다는 얘기다.

더욱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본사가 있는 국내 시장에서의 환경변화는 엔비디아의 이 같은 전략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이용덕 지사장은 "그래픽카드 시장의 경우, 전 세계 컴퓨팅 시장 둔화에 따라 감소폭이 컸는데, 특히 국내 시장 상황은 심각했다"며 "과거 모바일 기기와 관련해 엔비디아가 보유한 기술(모바일 AP, 모바일 GPU)을 통해 일부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경쟁을 따라가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자체 모바일AP '테그라'를 자사 게임용 태블릿PC인 쉴드 태블릿 및 오토모티브 솔루션인 드라이브 PX, CX 등 플랫폼에 적용하는 등 칩셋 공급에 집중하기보다 자사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특히, 자사가 보유한 GPU 기술을 응용한 딥러닝 기술을 다음, 네이버 등 국내 주요 포털업체 및 이동통신사, 시스템통합(SI) 업체에 제공,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생태계 구축을 통한 장기적인 성장 동력 마련에 집중해 왔다.

최근 4K급 해상도를 지원하는 기기나 콘텐츠의 증가로 국내·외 주요 포털 업체의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GPU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한 몫했다.

실제로 HD 대비 데이터처리용량이 8배 이상 늘어난 4K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하려면 엄청난 연산 성능을 갖춘 반도체 기술이 요구된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연구·개발을 통해 GPU 연산 성능이 CPU를 추월한 수준까지 끌어올려 이같은 요구에 부응할 수 있었다.

이 지사장은 "딥러닝이란 분석·계산·필터링 등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데이터를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찾아낼 수 있는 지가 관건"이라며 "여기에는 GPU가 가진 연산 기술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매년 그래픽스 월드 등 일련의 행사를 열어 개발자·엔지니어 등을 대상으로 엔비디아의 최신 기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등 성장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엔비디아는 병렬 컴퓨팅 솔루션인 '쿠다' 기술을 비롯해 강력한 연산성능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전력효율은 절반으로 줄인 '맥스웰' 아키텍처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5년 전만해도 슈퍼컴퓨터에는 GPU가 들어가지 못했지만 이제는 엔비디아의 GPU가 CPU보다 더 탁월한 성능을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국내 포털 업체와의 공조 외에도 자사 자동차 전용 플랫폼을 이용한 오토모티브 시장 진출도 활발히 준비 중에 있다.

올 초 'CES 2015'에서 아우디와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부터 라스베이거스까지 약 900km 거리를 자동 주행할 수 있는 기술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플랫폼 역시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통해 슈퍼컴퓨터와 연결된 자동차가 엔비디아의 딥러닝 솔루션을 통해 누적된 주변의 이미지 정보(빅데이터)들을 분석, 스스로 판단하는 기술이 활용됐다.

현재 아우디를 비롯해 BMW,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도 이와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장은 "현재 엔비디아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포함해 개발 보드까지 제작,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게 자동차 전용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며 "지능형운전보조시스템(ADAS), 자율주행자동차 등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보유한 기술들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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