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카카오 스타트업에서 성장동력 찾는다


내부 해법찾기 넘어 플랫폼 경쟁력 강화할 파트너 물색

[정은미기자]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스타트업(신생벤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신 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4월 서울 강남에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 공간을 오픈하며 유망 벤처 육성에 적극 나설 예정이고 다음카카오는 벤처투자 전문회사를 설립해 미래 성장 동력과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의 이같은 행보는 표면적으로는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상생경영 이미지를 쌓는 것이지만 치열한 정보기술(IT) 시장의 경쟁을 돌파하고자 내부 해법은 물론 창조적 아이디어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발굴과 전략적 인수 합병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네이버, 스타트업을 위한 엑셀러레이팅 센터 개소

네이버(대표 김상헌)는 오는 4월께 서울 강남역 메리츠타워 1개 층에 '스타트업을 위한 엑셀러레이팅 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 곳은 창업 아이디어나 아이템만 존재하는 단계의 신생 기업들 중 유망 기업을 발굴해 업무 공간과 마케팅·홍보·투자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곳으로 송창현 네이버랩스(Labs)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주도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센터 오픈과 함께 스타트업에 대한 기술 상담과 투자 대상 기업 평가도 진행하며 우수 스타트업에 대한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엑셀러레이팅 센터는 네이버의 기존 스타트업 지원 사업과 연계해 운영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3년 7월 1천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와 컬처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미래창조과학부 주도로 만든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 100억 원을 출연했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성장 정체기를 맞이한 네이버가 성장하려면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며 "엑셀러레이팅 센터는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 우선이지만 네이버의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스타트업과는 M&A나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다음카카오, 1천억 원 규모 벤처투자사 설립

다음카카오(대표 이석우, 최세훈)는 오는 23일 1천억 원 규모의 벤처투자 전문회사인 '케이벤처그룹'을 설립한다.

이 회사는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 사재를 출연해 운영중인 스타트업 전문 벤처캐피탈 '케이큐브벤처스'와는 별개로 설립될 예정.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설립된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케이큐브벤처스가 아직 형태도 갖추지 못한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면 케이벤처그룹은 카카오의 서비스들과 당장 협업이 가능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 투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다음카카오가 지난 5일 인수한 유치원 알림장 앱 서비스사인 '키즈노트'다. 키즈노트는 전국 유치원·어린이집의 30%에 이르는 1만4천 곳(학원 등 영유아 기관 포함)이 가입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월간 사용자가 30만명으로, 재방문률은 99.4%에 달한다.

다음카카오는 이미 알림장 앱 시장에서 자리잡은 키즈노트를 인수하며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강화하고 신규 서비스 영역인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케이벤처그룹는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주요 투자 포인트로 삼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는 "케이벤처그룹은 급변하는 글로벌 IT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라면서 "글로벌 IT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실력 있는 신생 벤처를 인수해 경쟁력도 키우고 글로벌 시장공략에도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스타트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양사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이 기존 벤처캐피털의 활동과는 차별돼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선순환을 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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