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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 유치 실패는 LG 탓'...신윤식 하나로통신 회장측 맹비난


 

신윤식 하나로통신 회장이 지난해 파워콤 인수과정에서 'LG그룹과 하나로통신이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해 공동으로 인수하자'고 제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inews24가 입수한 신윤식 회장의 비밀편지를 통해 밝혀졌다. 이 편지는 신윤식 회장이 지난해 11월 26일 강유식 LG그룹 구조조정 본부장에게 보낸 것.

그러나 LG그룹이 이 제안을 거부, '결과적으로 외자 유치가 무산됐다'는 것이 하나로통신 측의 주장이다. 이는 외자유치 실패 책임을 물어 신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LG그룹에 대한 정면 반박의 내용이 될 수 있어 주목된다.

이 편지에 따르면 당시 신 회장은 '양사가 협조해 파워콤을 인수할 경우 LG가 주도하는 제3 통신그룹에는 14억 달러의 외자가 들어오고 2010년에는 SK텔레콤을 제치고 제2위의 통신그룹의 지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회장의 친필 서명이 들어 있는 이 편지(편지본문보기)는 LG그룹이 당시 신 회장의 제의를 받아들였다면 외자 유치가 이뤄졌음은 물론, 파워콤 인수도 데이콤이 인수한 8천억보다 훨씬 싼 4천억원에 가능했다는 해석이 가능해 상당한 논란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게다가 최근 경영권을 놓고 뜨거운 공방을 벌이고 있는 과정에서 LG그룹이 신 회장 퇴임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외자 유치 실패 책임'이 오히려 LG그룹에 있다는 해석도 가능해 파문이 일 전망이다.

편지 내용에 따르면 신 회장은 '파워콤 인수를 위해 데이콤과 공동으로 제안하거나 적어도 서로 협력하면 1천억원 이상의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하고 'LG그룹이 이를 조정해 줄 것'을 강 본부장에게 부탁했다.

신 회장은 편지에서 'LG는 IMT-2000 때 3강의 주도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면서 '이번 파워콤 매각이 마지막 기회'라고 지적했다.

그는 '40년간 통신업에 종사한 노병의 절규'라면서 'LG그룹이 신뢰하고 협력해 준다면 하나로통신이 중심이 돼 1년 이내에 3강체제를 이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편지에서 '(LG그룹이 협조한다면)LG는 8천억원을 내고 파워콤을 인수할 것을 4천억원만 내고 인수하게 될 것이며, LG가 주도하는 제3통신그룹에는 14억달러의 외자가 들어올 것'이라며 '2007년에는 SK텔레콤과 맞먹게 성장하고, 2010년에는 SK텔레콤을 제치고 제2위 통신그룹의 지위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한 임원은 "LG그룹은 그동안 하나로통신의 최대주주이면서도 추가 출자, 재무구조 개선 지원 등의 책임과 의무는 방기한 채 그룹 차원의 뚜렷한 비전도 없이 계열사인 데이콤을 통해 파워콤 입찰경쟁, 두루넷 인수경쟁 등 하나로통신과의 비효율적 경쟁을 벌여 왔다"고 지적하고 "뒤늦게 신 회장을 몰아내고 사실상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인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LG그룹은 신회장의 하나로통신 경영 성과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 외자 유치 무산의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방법으로 내몰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로통신 이사회는 지난달 25일 신 회장을 다시 대표이사 회장으로 추천키로 하는 내용을 담은 주총 소집 관련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나, LG그룹은 최근 신 회장의 재임 반대를 공식화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의 재임 여부를 놓고 오는 28일로 예정된 하나로통신 주총에서는 'LG그룹'과 '친(親) 신윤식 회장' 측 간에 지분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나로통신의 지분은 LG그룹이 최대주주로 15.89%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삼성그룹이 8.49%, SK그룹 5.50%, 대우그룹 4.30%, 온세통신 1.24%, 한국중공업 1.05%, 우리사주조합 1.07%, 현대그룹 0.95%, 일진그룹 0.51% 등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백재현기자 bri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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