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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공들인 무선충전 '리젠스', 상용화 좀 더 걸린다


전자파 논란 여전…내년 무선충전시장 WPC Qi 규격 대세

[양태훈기자] 삼성이 수년간 공들여온 무선전력전송 기술 A4WP(Alliance for Wireless Power)의 자기공명방식 '리젠스'가 내년에도 상용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기업 및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내년 자기유도방식 기술인 WPC(Wireless Power Consortium)의 '치(Qi)'를 적극 채용,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자기유도방식은 전력 송신부 코일에서 자기장이 발생하면, 수신부 코일로 전기가 유도되는 전자기 유도 원리를 이용한 방식으로 지난 2010년 Qi 1.0 표준을 공식 발표한 뒤 Qi 마크를 획득한 제조사의 다양한 기기간의 상호호환성을 보장하고 있다.

반면, 리젠스 방식은 충전패드와 스마트폰, 태블릿PC에 동일한 주파수의 공진 코일을 탑재해 근거리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자기장을 이용해 충전을 지원한다. 문제는 이때 발생하는 전자파에 대한 무해성 여부를 입증한 별도의 국제표준은 마련되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 8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전자파 인체보호 종합대책'을 통해 A4WP 표준화에 부합하는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구체적인 전자파 측정 기준은 없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A4WP의 자기공명방식은 전자파 이슈를 포함, 구조적으로 총 9단계의 통신을 거치는 과정이 필요한데 자기유도방식에 비해 제조단가측면에서도 불리한 측면이 있다"며 "내년에는 자기유도방식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돼 자기공명방식 상용화까지는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역시 올 초 개최된 'CES 2014'를 통해 리젠스 인증을 받은 자기공진방식의 무선충전기 시제품을 선보였지만 이후 출시된 '갤럭시S5'에는 자기유도방식(Qi)의 무선충전기술을 탑재했다. 갤럭시S5 외에도 올해 출시한 소니의 '엑스페리아 Z3', 모토로라의 '넥서스6', LG전자의 'G3' 등이 Qi 방식을 지원했다.

내년 자동차 업계에서 적극 도입할 예정인 자동차용 무선충전기 역시 리젠스보다는 WPC의 Qi 방식 도입이 적극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도요타 역시 Qi 방식을 지원하는 무선충전기술을 자사 차량용 충전솔루션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고, 국내 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도 Qi 표준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WPC의 Qi 표준에 주력했던 LG이노텍과 A4WP의 리젠스에 주력했던 삼성전기의 향후 사업전망도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모두 향후 자동차용 전장부품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사업전략을 세웠지만 LG이노텍에 비해 삼성전기가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자기공진기술 개발에 주력해 온 것은 사실이나 WPC의 자기유도기술인 Qi 방식 제품도 확보하고 있다"며 "다만, 내년 리젠스 타입의 무선충전제품이 상용화 여부는 세트업체의 판단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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