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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다음카카오 통합사옥 '모시기' 경쟁


서울·성남·제주 등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치열한 물밑 작업

[정은미기자] 지방자치단체들이 오는 10월1일 출범하는 다음카카오의 통합사옥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합병후 연매출 7천400억원, 시가총액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는 다음카카오의 사옥유치는 지역 일자리와 상권확대 등 지역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현재 제주도 본사와 서울시 한남동 사무실 이원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카카오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에이치스퀘어빌딩에 입주해 있다.

다음카카오는 합병 후에도 다음의 제주도 본사를 유지하고 다음 한남동 인력(1천200명)과 카카오 판교 인력(700명)은 함께 통합해 운영한다는 계획아래 현재 사무실을 물색 중에 있다.

그러나 본사 이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음 제주도 본사가 세제혜택을 제외하고는 운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내부 의견도 있어 앞으로 입주하게 될 통합사옥이 향후 본사로 쓰일 가능성도 나온다. 그러다보니 성남시와 서울시, 제주도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다음카카오 통합사옥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장 먼저 나선 곳은 경기도 성남시다. 성남시 판교는 카카오 서비스가 시작되고 성장한 곳이기도 하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역시 판교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다음카카오도 합병 발표 후 판교 지역을 중심으로 사무실을 알아봤다. 하지만 1천900명을 수용할 만한 건물을 찾지 못하면 최근 토지를 매입해 사옥을 짓는 쪽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최근 판교에 IT기업들이 몰리면서 부지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적당한 부지를 찾지 못하자 이번에는 성남시가 나섰다. 성남시가 판교테크노밸리 인근 시유지에 사옥을 짓고 입주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다음카카오에 전달한 것. 성남시기 제안한 부지는 성남시청사·의회 예정부지를 비롯해 LH 정자동 사옥 일대 등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는 정보통신과 모바일, 디지털콘텐츠, 메디·바이오 등 신성장 분야 업체가 밀집돼 다음카카오가 보다 긴밀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으며, 포털 네이버 본사도 유치한 이력이 있다"면서 "다음카카오가 우리 지역에 둥지를 틀어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유치전에 적극적이다. 서울시 박원순 시장은 지난 7월 취임사에서 서울시의 성장 동력을 '서울형 창조경제'라고 밝히며, 주요 지역을 디지털·IT(정보기술) 산업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 같은 전략 아래 서울시 역시 최근 다음카카오에 통합본사 유치를 제안했다. 부지는 내년 준공 예정인 상암동 IT컴플렉스(복합단지)으로 인근에는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와 벤처1세대멘토링센터 등이 들어서는 등 최근 IT 기업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음카카오도 통합사옥 입주를 다음 한남도 사옥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7~8월에 희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직원의 일방적인 이전보다는 서울이라는 지리적·산업적 이점을 살릴 수 있다는 판단아래 서울시의 제안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제주도의 경우 당장 통합사무실을 유치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본사 이전을 막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다음이 제주도 본사를 두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원희룡 제주지사가 나섰다. 원 지사는 최근 다음 제주도 본사를 방문해 합병에 따른 본사 제주유지와 이전확대 필요성을 적극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다음과 카카오 직원들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통합사옥 부지 선정을 다양하게 검토 중으로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 "다음과 카카오 직원들이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곳으로 통합사옥 위치를 선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는 "다음카카오가 현재까지 어느 지역의 지방자치단체들과도 직접적으로 접촉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여러 지역에서 러브콜을 받다보니 더 나은 조건을 고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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