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금융 결합' 쉽지 않네


카카오페이 사용 제한적, 뱅크웰렛도 출시 미뤄져

[정은미기자] 카카오가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시작으로 금융업 진출을 본격화한다. 연내에는 전자화폐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카카오페이는 카드 업계와의 갈등으로 사용이 극히 제한적인 상태인데다 금융감독원이 보안성 심의 중인 뱅크웰렛카카오도 안전성 우려가 계속 지적되면서 서비스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15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달 중 현대·롯데카드도 카카오페이에 합류할 것이지만 신한·KB·삼성 등 메이저 카드사들은 보안성을 이유로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결제가 가능한 카드가 BC카드나 BC제휴사 카드뿐이다. BC카드라 하더라도 NH농협·신한·씨티·하나SK·KB국민카드는 제외된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가 LG CNS와 손잡고 출시한 간편 결제서비스로, 카카오톡에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해두고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모바일 결제의 복잡한 결제 단계를 줄여 주고, 매번 카드정보를 입력하고 본인인증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은 없애 간소한 것이 특징이다.

카드 업계의 시큰둥한 반응은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사용하기 전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일부 등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 고객정보를 보호해야하는 카드사로서는 이같은 사용방식이 부담이라는 입장이다.

카드 업계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보안위험을 걱정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보안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서비스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사용처가 제한적인 것도 카드업계가 소극적인 이유의 하나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내달부터 홈쇼핑과 알라딘,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에서 쓸 수 있다.

시장이 큰 오프라인 유통 매장의 경우 홈플러스를 제외하고는 카카오페이 도입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모바일 결제 수단이 다양한 상황에서 당장 도입하지 않아도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카카오페이를 먼저 도입한 곳에서의 고객 반응을 살펴보고 검토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월렛도 '연내 출시'로 늦어져

지난 5월 출시할 계획이었던 모바일 소액 송금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 역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서비스 공개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최대 50만원씩 충전하고 하루 10만원까지 친구에게 송금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로, 한 번의 본인인증 후에는 복잡한 단계 없이 간편하게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간편해지다보니 협력해야 할 금융권 등에서 보안 안전성을 걱정하고 있는 것. 뱅크월렛카카오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서비스인 만큼 친구를 빙자해 피싱이나 스미싱을 노리는 범죄자들이 생겨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 사고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보안사고 발생시 카카오·금융결제원·은행·카드사 등의 책임소재가 불분명할 수 있어, 보안성 심사를 하고 있는 금융감독원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 관계자는 "보통 보안사고가 터지면 카드사나 결제업체 모두에게 책임이 돌아가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한다"며 "이로 인해 금감원 역시 빠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결제 솔루션에 도입된 LG CNS의 엠페이는 금융감독원에서 가군 등급을 받은 모델로 보안등급이 높다"고 강조하며 "지난주에 온오프라인 유통사를 대상으로 가맹설명회를 열며, 가맹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뱅크월렛카카오 보안문제에 대해 "친구를 빙자한 스미싱 문제 등에 대해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서비스 이용시 송금자와 송금을 받는 이 모두가 뱅크월렛카카오에 가입돼 있어야 하며, 송금 시 친구의 실명이 일부만 가려진 상태에서 뜨게 돼 있어 정확한 확인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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