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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한다는 SW 교육 '이대로' 괜찮은가요?


SW 교육 확대 공감하나 '한국식 교육환경'에 우려

[김국배기자] 정부가 지난달 23일 '소프트웨어(SW) 중심사회 전략'을 발표하면서 SW 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내놨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체계적인 SW 교육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인정사정 없는' 한국식 교육 환경에 대한 걱정도 뒤섞여 있다. 정부가 SW 교육 정책을 어떻게 전개하느냐를 두고 업계의 이목은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15년 중학교 신입생부터는 '정보' 과목 대신 'SW'를 필수 과목으로 배우게 된다. 초등학생은 2017년, 고등학생은 대학 입시 준비를 고려해 2018년부터 SW를 정식 교과목으로 배운다.

SW 교육 찬성해도 선택권 제약 문제 풀어야

SW 필수 교육에 찬성하는 측은 '학교·학생의 선택권 제약'을 문제 삼는다. 현행 교육과정에서는 선택과 심화 과목으로만 존재해 소수의 학생만 배운다. 반면 이미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어렸을 때부터 학생들이 SW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의 '정보' 교과 선택율은 2000년 85%에서 2006년 절반 수준인 45%로 떨어진 뒤 2012년에는 8%로 최근에는 5% 수준으로 낮아졌다.

SW 교육 확대의 편에 서 있는 한국컴퓨터교육학회는 이런 선택권 확대 차원에서 기득권 교과의 수업시수(시간)를 양보 받아서라도 SW 교육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또 고등학교의 경우 사회탐구·과학탐구 교과영역과 마찬가지로 정보 탐구 영역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협회에 속한 안성진 성균관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입시 관련 50~60개 과목 중 SW 정보 과목은 아예 없다"며 "지금의 상태는 원하는 학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SW 정보 과목을 선택할 기회조차 박탈당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또한 "산업경제 시대에 수학과 과학이 보편적 교육으로서의 위상을 갖고 학교 교육에서 실시되기 시작한 것처럼 디지털경제 시대에서는 SW 교육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SW 교육 또 하나의 사교육이 되는 건 아닌지...

반면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많다. 학교에선 잠들어 있다가 학원을 가서 '진짜 공부'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교육이 성행하는 한국의 교육 현실을 감안하면 아이들을 또 하나의 '사교육 바다'에 빠트릴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이 때문에 입시에 반영하는 건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상황이다. 영어 교육을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다.

SW 교육에 대해 '어떻게'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SW 교육을 프로그래밍(코딩) 언어 교육 정도로 치부한다면 결국 원하는 교육 목적은 달성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프로그래밍 기술 습득이 아닌 정보적 사고 능력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는 것이다.

초·중·고등학교의 SW 교육 의무화보다 대학 교육 현실화가 우선이란 주장도 나왔다.

박용규 에스오지(SOG) 대표는 "컴퓨터 관련 전공자들의 대학 교육만 현실적으로 이뤄져도 SW 중심사회로 가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입시 교육 체계에서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SW 교육에 대한 스트레스는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SW 업계 한 관계자는 "SW 프로그래밍은 논리적 사고를 개발하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긴나 필수로 해야 할지는 의문"이라며 "SW는 프로그램이 전부가 아닌 만큼 인문학적으로 접근해 SW를 교육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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