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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 노리는 소니 워크맨, 성공할까


소비자 음질 차이 구별 여부가 관건

[안희권기자] 올해로 데뷔 35년을 맞는 소니 워크맨이 고음질 음원 재생 기능을 내세워 과거 성공신화 재현에 나섰다. 소니가 프리미엄 고객을 겨냥한 워크맨 ZX1로 그 가능성을 타진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전했다.

700달러(약 72만원)에 이르는 소니 워크맨 ZX1은 최첨단 오디오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최상의 음질을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외관은 애플 아이팟이나 소니의 전작괴 달리 초고음질 음악파일을 담을 수 있게 128GB 스토리지를 내장해 묵직하고 큰 편이다.

또 알루미늄을 수작업으로 케이스를 만들어 잡음 발생을 최소화 했다. 소니는 이 제품을 개발할 당시 비용을 생각하지 말고 좋은 상품을 만들어 달라고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에게 주문했다고 한다.

◆소니, 새 워크맨으로 성공신화 재도전

ZX1 워크맨은 소니의 다른 고성능 전자제품과 달리 일본에서 잘 팔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출시된후 전부 팔렸다. 이에 따라 소니는 올 2월 다른 아시아 지역과 유럽에도 ZX1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다만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경우 출시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런 성공에도 불구하고 워크맨 신모델은 아직 틈새 제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 분석가들은 소니 ZX1이 고음질 음악을 편하게 듣고 싶어하는 휴대형 오디오 기기 구매자들에게 이전 MP3플레이어처럼 주류 제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지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히라이 카즈오 소니 사장은 올 1월 세계가전전시회(CES2014)에서 "한 세대가 압축하지 않은 음악을 원음 그대로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칩 속도와 메모리 용량이 빨라지고 늘어나면서 잃었던 기회를 다시 찾을 수 있게 됐다.

나카다 켄지 소니 음향 제품 기획자는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고 단말기 성능이 좋아지면서 ZX1같은 기기에서 무손실 음원을 원음 그대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덧붙여 "CD보다 3배나 많은 오디오 파일을 담을 수 있는 포맷을 사용해 ZX1은 깊이있는 중저음과 고음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류 시장 진입은 글쎄…

고음질로 음악을 감상하려는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은 최근 3년간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헤드폰 판매량이 2배 늘었다고 밝혔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후지 시메라 리서치연구소는 고음질 음향 기기 비중이 현재 세계 오디오 시장의 5% 미만에서 2020년 20%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벤자민 아몰드 NPD그룹 애널리스트는 고음질 음향 기기가 주류 제품으로 자리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음질 차이를 TV 화면 해상도보다 더 구별하기 힘들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소니 워크맨 ZX1 등을 주류 제품으로 만들려면 소비자에게 먼저 체험 기회를 제공해 그 음질 차이를 알 수 있게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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