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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임들, 中 텐센트에 계속 물먹는 이유가...


요구 많고 까다롭지만 속내는 넷마블 밀어주기?

[이부연기자] 중국 최대 게임 업체 텐센트와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의 계약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의 게임 대부분이 제대로 서비스도 못 해 보고 현지화 작업을 진행중인 가운데 계약이 파기됐다.

텐센트가 중국 시장 진출에 있어 가장 강력한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지만 까다로운 현지와 작업을 요구해 와 한국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 진출이 막히는 게 아니냐며 우려하는 실정이다.

모바일 게임사인 팜플은 지난해 7월 텐센트와 데빌메이커에 대한 중국 서비스 계약을 맺었으나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던 중 최근 계약이 파기됐다. 지난해 연말께로 예상했던 게임 출시가 6개월 이상 밀리면서 부정적 신호가 감지됐고 6개월이 흐른 시점에서 예감이 현실화되고 말았다.

팜플은 모회사인 스마일게이트와 텐센트의 돈독한 관계가 데빌메이커의 중국 진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리라 기대했지만 결과는 어긋났다.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하고 텐센트가 중국에 서비스 중인 온라인 게임 '크로스파이어'는 연간 매출 1조원 이상을 뿜어내며 두 회사 모두에게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팜플로서는 데빌메이커를 모바일판 크로스파이어로 만든다는 계획까지 세웠던 터다.

팜플 관계자는 "안타깝게도 텐센트를 통한 중국 출시는 불발됐지만 다른 방법을 통해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이미 국내에서 이용자들의 사랑도 받고 게임성도 인정받은 타이틀이라 철저한 현지화 작업만 거치면 중국 시장을 호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모바일 게임 '달을 삼킨 늑대'도 지난달 텐센트와의 계약이 중단됐다.지난해 6월 텐센트와 계약을 맺고 지난 1월에는 중국 내 비공개테스트까지 진행하면서 출시 준비를 해 왔던 달을 삼킨 늑대는 다른 서비스사를 찾아야 할 형편에 처했다. 위메이드가 자체 개발한 고퀄리티 역할수행게임(RPG) 달을 삼킨 늑대는 그래픽, 게임성 등 여러 면에서 높은 수준을 구현하면서 눈길을 끈 게임이다.

중국계 모바일 게임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텐센트와 중국 출시 계약을 맺은 모바일 게임은 약 7종 정도인데 달을삼킨늑대와 데빌메이커 이외에도 계약 중단한 사례는 더 있다"며 "데빌메이커는 계약금이 없어금전적 손실은 없지만 그동안 텐센트만 바라보며 서비스를 준비했던 팜플은 시간적 측면에서는 상당한 손실을 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물 텐센트는 넷마블의 3대 주주…자회사 게임 밀어주기?

텐센트는 2000년대 중반 국산 게임 '크로스파이어', '던전앤파이터' 등을 가져다 현지에 서비스하면서 연매출 10조원(2013년 기준)으로 성장한 업체다. 넷이즈, 샨다 등 당시 1,2위를 다투던 게임사들을 모두 제친 텐센트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시대가 이동하면서 1억 명의 가입자를 가진 메신저 위챗으로 어마한 수준의 성장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시가 총액만 약 125조 원에 달한다.

텐센트의 국내 시장에 대한 입김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지난 2012년 4월 카카오에 720억 원을 투자해 지분 13.02%를 확보한 텐센트는 이후 캡스톤파트너스와 합작해 약 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개설하고 약 10여개 업체에 150억 원을 투자했다.

투자 대비 수익률도 상당하여 텐센트는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투자한 720억 원의 약 5배에 달하는 3천2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가지게 됐다.

텐센트가 국내 게임 시장에 쐐기를 박은 사건은 지난 3월. CJ게임즈에 5천330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한 것이다. 텐센트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최강자인 CJ E&M 넷마블 게임 부문 자회사 CJ게임즈의 3대 주주로 올라섰으며 향후 넷마블의 중국 시장 진출의 조력자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CJ게임즈를 제외 타 업체들의 계약 중단 사례가 자회사인 CJ게임즈를 밀어주기 위한 작업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텐센트는 지난달 CJ게임즈의 대표 타이틀인 '몬스터길들이기'를 위챗 게임센터에 출시했으며 10위 권 내 매출 순위를 유지하며 흥행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정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모두의 마블'도 위챗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한 모바일 게임사 대표는 "국내 유수의 게임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텐센트에 접촉해 모바일 게임 출시 계약을 맺기 위해 작업을 해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판 카카오톡과 같은 파급력 높은 위챗 메신저에 가장 먼저 출시된 게임이 넷마블의 게임이라는 점을 보면 텐센트가 투자한 이후 공고한 파트너십이 이어지고 있고,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텐센트가 출시를 위해 요구하는 조건이 까다롭다는 점도 국내 업체들이 계약을 중단하는 이유기도 하다. 텐센트를 통해 출시를 원하는 게임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중국 내에도 퀄리티 높은 게임들이 많이 존재하니 텐센트가 굳이 비슷한 수준의 한국 게임을 선호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텐센트는 높은 게임성과 중국 특성에 맞는 고도의 현지화, 나아가 수익 배분(RS)도 상당수준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온라인 게임 개발사 대표는 "온라인 게임도 텐센트와 계약을 맺으면 출시 이전 과정이 까다롭고 어려워 아예 계약 대상으로 고려 않는 경우가 있는데 모바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텐센트는 중국 내 점유율과 실력 면에서 최고의 파트너지만 그만큼 어려운 파트너이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바일 시장에서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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