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가을 윤달의 영향으로 올 봄 결혼을 서두르는 예비부부가 크게 늘어나면서 혼수가전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경제력을 갖춘 '만혼족' 신혼부부가 늘어나면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프리미엄급 대형 제품의 구입을 과감하게 결정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27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팔린 50인치 이상 대형 LED TV의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5인치 이상 TV 중에서는 UHD TV의 판매 비중이 매출액 기준으로 절반이 넘어갔다.
영상가전팀 김기룡 선임 바이어는 "삼성, LG 등 주요 제조사들이 올해 UHD TV와 같은 대형 TV에 대한 할인과 혜택적용을 크게 강화했다"며 "월드컵 이전까지는 계속해서 할인 혜택이 이어질 전망이라 올해 상반기가 대형TV 구입 적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판매 중인 55인치급 UHD TV는 카드와 캐시백 등을 포함한 혜택가가 약 400만원 선으로, 같은 크기의 일반 LED TV와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또 다른 인기 혼수 품목인 300만원대 이상의 대용량 다기능 프리미엄급 냉장고의 경우,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90% 늘어났다. 일반형이 50~100만원, 드럼형이 100~190만원대인 16Kg 이상 대용량 세탁기도 80% 증가했다.
백색가전팀 서강우 팀장은 "올해 프리미엄급 백색가전의 트렌드는 대용량, 멀티기능"이라며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성향에 어울리는 맞춤형 냉장고와 세탁기를 고르는 예비부부들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900리터급 이상의 대용량 냉장고나 다기능 프리미엄 냉장고는 예비부부들에게도 인기다.
특히 최근 출시된 삼성 1천리터급 셰프컬렉션 냉장고와 LG 955리터 더블 매직스페이스 냉장고도 500만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경제력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 푸드쇼케이스 냉장고와 스파클링 냉장고, LG 정수기 냉장고와 같이 800리터급이지만 멀티 기능을 가지고 있는 제품들도 특정 기능을 선호하는 층에게 인기를 끌어 같은 크기의 일반 양문형 냉장고보다 약 50% 정도 판매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드럼형 세탁기도 강력한 물살로 세탁과 헹굼력을 높이는 워터샷 기능, 먼지진드기를 제거해주는 에어워시 기능, 구김제거와 살균에 도움이 되는 스팀 기능 등이 추가된 프리미엄급 17Kg 수준의 대형제품이 혼수가전으로 인기다.
청소기도 주요 혼수가전에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초미세먼지의 영향으로 헤파필터 장착 프리미엄급 청소기가 가장 인기다. H12, H13급 헤파필터를 장착한 최신 프리미엄급 청소기는 밀폐도가 높으면서 미세먼지 배출이 거의 없어 실내 공기 관리에 큰 도움을 준다. 혼수가전으로 인기 높은 모델의 가격은 40~50만원대로 일반 청소기보다 약 20~30% 더 높지만, 오히려 판매량은 2배나 더 높다.
상품전략팀 윤용오 팀장은 "장기간의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중에서도 대형, 다기능 가전제품은 오히려 수요가 높아졌다"며 "인기 혼수가전 라인업 구성을 예비부부들의 취향 변화에 맞춰 탄력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마트 잠실점 서희진 지점장은 "올해는 예년에 비해 일찍부터 혼수가전 구입 문의가 늘었다"며 "TV는 UHD TV를 포함한 50인치 이상의 대화면 제품이 주로 인기고, 냉장고와 세탁기는 대용량, 다기능 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