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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들의 '거꾸로 빗질'이 머리를 살린다?


"근년에 들어 비로소 빗질을 시작했더니, 머리와 시력이 맑고 시원해졌으며 잠이 저절로 왔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실학자들과 함께 조선의 미래를 설계했던 정조의 어록에 실린 말이다. 빗질은 우리 조상들이 이미 몸으로 터득해 알았던, 너무나 단순하지만 가장 확실한 건강 비법이다.

선조들의 양생법인 빗질이 탈모 등 현대질환의 해결책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여기서 빗질은 단순히 머리카락을 빗어내리는 빗질이 아니다. 부드러운 빗살 끝부분으로 두피를 부드럽게 쓸어올리는 '거꾸로 빗질'이다.

◆거꾸로 빗질, 모발이 아닌 두피가 목표

머리에는 모세혈관이 풍부하게 발달해있는데 몸의 열기는 혈액을 타고 머리로 이동하기 때문에 두피를 통해 체온의 80%가 빠져나간다. 추운 겨울날 모자 하나 쓸 때와 안 쓸 때 체감 온도 차이가 엄청난 것은 이 때문.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머리로 열기가 더 쏠린다.

두피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윤기 있는 머릿결을 가꾸게 하며, 나아가 탈모를 예방하는 효과까지 내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하루에도 몇 번씩,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빼먹지 않고 날마다 하는 빗질이 답이다.

우선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하는 빗질의 경우 미용 목적이 강하다. 반면, 거꾸로 빗질할 때에는 두피 곳곳을 자극하면서 보다 꼼꼼히 빗질하게 된다. 이를 통해 경혈을 자극하고 또 탈모나 노화를 유발하는 활성효소의 작용을 억제시키면서 탈모를 예방, 치료하는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

광주 예당한방병원 박인수 대표원장은 "빈혈이 탈모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것처럼 '어떤'혈액이 공급되는지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영양이 가득한 혈액이라 하더라도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그 또한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빗질로 두피를 자극해주면 두피의 혈액순환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이 뾰족한 빗으로 했다간 오히려 역효과

전통빗 공예가 박해도 명인은 "조상들이 양생을 위해 쓰던 빗은 요즘 빗들과 다르게 빗살끝이 뾰족하지 않고 부드럽게 처리된 빗을 썼다"고 강조한다. 서양에서 건너온 브러쉬는 두피자극에 전혀 적합한 구조가 아니란다. 또 흔히 알고 있는 대나무 참빗은 거꾸로 빗질과 전혀 다른 전통빗이라고 전한다.

상당수 탈모전문가 역시 정전기를 유발해 모발과 두피에 불순물을 흡착시키는 요즘의 플래스틱빗은 권하지 않는다. 대신 나무, 은 등 천연소재로 만든 빗살끝이 매끈한 빗을 권하는 추세다.

올바른 빗질은 머리카락이 잘 자라는 데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친다. 그와 반대되는 상황이 되면 오히려 머리카락을 해치게 되어 탈모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거꾸로 빗질 방법(도움말=전통빗 명인의얼)

-일단 젖은 머리를 빗질하는 것은 어떻게 하든 모발과 두피를 상하게 한다.되도록 머리를 감기전에 빗질을 하는 게 좋다.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빗질하여 헝클어지고 꼬인 머리카락을 잘 정리한다. 고개를 숙이고 목덜미에서 정수리 방향, 양쪽 귀에서 정수리방향으로 수회씩 최소 5분이상 두피를 마사지 하듯 반복해 빗질한다.

-이때 빗살이 두피를 너무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두피 마사지 효과를 낼 수 있게 적절하게 자극을 가한다.

-손으로 두피를 마사지하는 것은 세균감염의 원인이 되므로 절대 피한다.

-빗살끝이 날카로운 빗으로 하면 두피에 상처가 나서 오히려 역효과다.

-브러시 같은 것으로 머리를 탁탁 때리는 행위도 절대 금물. 두피가 점점 딱딱해질 수 있다.

/생활경제팀 life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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